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 수장, 올해 말∼내년 3월 임기 만료
미래에셋은 이미 현 ‘투톱’ 체제 유지 가닥…여타 증권사도 비슷할 듯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 코스피가 거듭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4,000 고지에 도전 중인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이사 상당수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까닭에 업계 내부에선 무난한 연임을 내다보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형 증권사 중 7곳 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 차례로 만료된다.
올해 12월에는 KB증권 김성현·이홍구 대표와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내년 3월에는 미래에셋증권[006800] 김미섭·허선호 대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NH투자증권[005940] 윤병운 대표,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 대신증권[003540] 오익근 대표가 임기를 마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 워낙 증시 상황이 좋아서 증권사 실적이 좋은 만큼 각 사 사장이이 연임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4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 금융투자업계 정기 인사 시즌을 개막한 미래에셋그룹은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의 연임으로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도 호실적을 토대 삼아 연임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 둘째주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취임 후 세 차례 연임하며 대신증권을 이끌어온 오익근 대표 역시 작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등 성과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준비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무난한 연임을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다만,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는 작년 사장 선임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간에 갈등이 노출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지배구조상 변수가 있을 수 있다.
12월 첫째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KB증권도 현 이홍구·김성현 대표 체제 유지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한다.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와 관련해선 현재 추진 중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주 내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과, 하나증권에서 한 차례 더 대표직을 수행하며 발행어음 사업 안착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는 이번이 첫 임기이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인 만큼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안팎에서 나온다.
삼성증권[016360] 박종문 대표와 메리츠증권 김종민 대표, 키움증권[039490] 엄주성 대표는 임기가 2027년 3월까지이고,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대표의 임기도 내년 12월까지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밖에 중형사 중에선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서 대표는 현재 차기 IBK기업은행장 후보 중 한 명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선도해 중기특화증권사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에 비춰볼 때 IBK기업은행장으로서 정부의 중기·소상공인 지원에 보폭을 맞출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