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26년 만에 가을야구 정상을 넘보는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막을 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LG와 한화는 26일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1차전을 치른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KS에 직행한 LG는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승 2패로 물리친 한화는 19년 만에 KS 무대에 올랐다.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에 KS 패권 탈환에 나선다.
두 팀이 KS를 포함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와 한화의 전신인 MBC 청룡과 빙그레 이글스 시절까지 포함해도 전례가 없다.
양 팀 모두 1차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41차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횟수는 30번이다. 우승 확률이 73.2%에 달한다.
LG는 1차전 선발 투수로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세웠다.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합류한 톨허스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LG의 정규시즌 1위 등극에 기여했다.
선수단 내에서는 마운드에선 송승기가, 타선에선 박해민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등판해 11승을 챙긴 송승기는 포스트시즌에선 필승조로 보직을 바꿨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25일)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을 만나 “송승기가 이번에 처음으로 KS를 경험한다. 정규시즌에선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엔 계투진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송승기가 중간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캡틴’ 박해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염 감독 역시 “KS에선 안타와 홈런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얼마나 잘 이끌고, 좋은 흐름을 잇는지도 무시할 수 없다”며 “박해민이 타석과 수비에서 크게 활약해 키플레이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박해민은 정규리그에서 49차례 베이스를 훔쳐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도루왕을 차지했다. 이번 KS에서 빠른 발과 그를 대표하는 호수비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화는 KS 1차전 선발로 문동주를 낙점했다.
문동주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4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작성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은 올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는 그야말로 위력을 떨쳤다.
가을야구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한 문동주는 지난 18일 삼성과 PO 1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1일 3차전에서도 불펜 등판해 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펼쳐 팀을 KS로 이끌었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그는 PO 1차전에서 시속 161.6㎞의 빠른 공을 던져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도 경신했다.
한화 타선의 핵은 문현빈과 노시환이 맡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공격력을 자랑 중이다.
문현빈은 PO 5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 6득점으로 올렸고, 노시환은 PO 3차전 결승 홈런을 포함해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