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마저 KS 진출, 롯데 흑역사 ‘또 추가’…10개 구단 체제 출범 뒤 유일한 ‘KS 미진출 팀’

한화마저 KS 진출, 롯데 흑역사 ‘또 추가’…10개 구단 체제 출범 뒤 유일한 ‘KS 미진출 팀’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다퉜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희비가 26년 후 크게 엇갈렸다. 독수리 군단이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로 향한 반면, 롯데는 또 하나의 뼈아픈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1-1로 제압,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건 2006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가운데 KBO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데뷔 시즌 신인왕과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대성불패’ 구대성,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등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한화는 2007시즌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2008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암흑기를 겪었다. 2018시즌 베테랑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면서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이듬해부터 2024시즌까지 6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한화의 암흑기는 2025시즌 마침표가 찍혔다.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다시 밟았다.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빗나갔다. 문현빈, 노시환 등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는 주축 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롯데는 KBO리그에 역사상 최악의 추락을 겪었다. 전반기를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단독 3위로 마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했지만, 후반기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55경기 19승33패3무, 승률 0.365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끝에 최종 7위에 그쳤다.

롯데는 2025시즌도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쓸쓸하게 마무리 캠프에 돌입, 2026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시계는 ‘1999’에서 멈춰있다. 당시 한화에게 1승4패로 무너지면서 ‘V3’가 무산된 뒤 올해까지 2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화가 2025시즌 한국시리즈로 향하게 되면서 KBO리그에서 20년 이상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한화는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면 롯데에 이어 20년 이상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세 번째 팀이 될뻔했다. LG 트윈스의 경우 2002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23년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통합우승을 차지하기까지 2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롯데는 이 불명예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는 이와 함께 2015년 KBO리그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이후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미진출 팀으로 남아 있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4년차였던 2016시즌, 2015년 1군에 합류한 막내 구단 KT 위즈는 7년차였던 2021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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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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