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프로 19년 차 손아섭이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벼랑 끝 승부에서 한화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손아섭은 1차전에서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에서는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하며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적지 않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정작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까지 간 적이 없었다. 롯데에서 2011년과 2012년, FA 이적 후 2023 NC 다이노스에서 플레이오프를 뛰었지만 공교롭게도 세 번 모두 5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벌인 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던 한화가 4차전, 4-0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를 당하며 결국 승부가 5차전으로 길어졌을 때, 손아섭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만도 했다. 손아섭은 “솔직히 4차전 지고 나서 괜히 나 때문인 것 같고, 결국 5차전을 가는구나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내 그는 “(이)재원이 형이 나보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가서 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원이 형의 기운을 믿어보겠다고 했는데, 확실히 나보다는 재원이 형의 기운이 세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웃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정규시즌 경기를 뛰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라는 불명예라면 불명예인 기록까지 갖고 있었다. 손아섭은 올해까지 정규시즌에서만 2169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날의 승리로 그 순위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영영 사라지게 됐다.
이제 다음 목표이자 마지막 목표인 우승에 다가섰다. 상대는 LG 트윈스. 손아섭은 가장 큰 무대에서 만나게 된 LG에 대해 “어쨌든 정규시즌 우승 팀이기 떄문에 제일 강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이내 그는 “체감은 삼성과 LG가 비슷한 강한 팀”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삼성이라는 팀과 멋진 플레이오프를 한 게 한국시리즈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