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발 중인 초대형 스텔스 무인기 GJ-X가 시험비행 중인 영상이 공개됐다. 날개폭 42m의 괴물급 규모로, 미 공군 B-21과 유사한 설계에 정찰·타격 겸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워존 캡처
중국이 개발 중인 초대형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GJ-X(가칭)로 추정되는 기체가 최근 시험비행을 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해당 무인기는 그동안 전승절(戰勝節) 열병식에서도 등장하지 않았고, 위성사진으로만 존재가 확인된 미확인 기체였다.
● 위성사진에 이어 실제 비행 포착…날개폭 42m ‘괴물급’ 규모
미국 군사 전문매체 ‘더 워 존(The War Zone)’은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내 인민해방군 소속 대형 시험비행장에서 포착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중국이 GJ-X로 불리는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를 시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기체의 날개폭은 약 42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스텔스 무인기로는 이례적인 크기다.
비행 모습이 찍힌 GJ-X 중국 스텔스 대형 무인기. 중국 틱톡 캡처
● 미 공군 B-21 닮은 외형…쌍발엔진·가오리형 설계
GJ-X는 대형 가오리 형태의 동체와 양쪽으로 갈라진 조종날개를 갖추고 있다. 소셜미디어 틱톡에 공개된 시험비행 영상에서는 꼬리 윙렛(winglet)이 양쪽으로 분리돼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더 워 존은 “비행 방식이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와 유사하며, 상부에 돌출된 엔진 배기구 형태로 보아 쌍발 엔진 구조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기체 하부는 상부보다 어두운 투톤(2색) 도색이 적용돼 있었다. 군사 전문가는 이를 “하늘에서의 시각적 식별을 어렵게 하는 광학 위장 기법”이라 설명했다.
● “고고도 정찰용일 수도…다임무 공격형 가능성도 배제 못해”
전문가들은 GJ-X의 설계가 고고도 장기 체공용 정찰기 RQ-180과 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단순 정찰용으로만 쓰이기에는 기체가 지나치게 크고 동체 구조가 공격형 무인기 특성과 맞아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더 워 존은 “GJ-X는 고고도 장기 비행이 가능한 정찰 플랫폼처럼 보이지만, 크기와 형상으로 미뤄볼 때 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임무 무인기(Multi-Role UAV)일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무인기가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에 대응하는 전략 자산으로 개발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21은 핵탄두와 유도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미래 주력 폭격기로, GJ-X가 실전화될 경우 동북아 전략 균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