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릭 윌리엄스는 1라운드 중반 포지션 교체에 나섰다. 스코어러가 아닌 스팟 업 슈터로 나서며 초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KBL
수원 KT 데릭 윌리엄스(34)는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윌리엄스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앞두고 KBL에 입성했다. 2011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라는 커리어가 보여주듯 KBL을 경험한 수많은 외국인선수 중 단연 으뜸의 선수 경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시즌 초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부산 KCC, 서울 SK전서는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창원 LG전까지 3경기 연속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KT 데릭 윌리엄스는 1라운드 중반 포지션 교체에 나섰다. 스코어러가 아닌 스팟 업 슈터로 나서며 초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KBL
KT는 그에게 스코어러 역할을 기대했으나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고, 설상가상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경은 KT 감독(54)은 팀의 야투 성공률을 비롯한 득점 지표가 떨어지자 윌리엄스의 난조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최근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서 12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1일 원주 DB와 원정경기서는 13점, 5어시스트로 2연승에 힘을 보태는 등 궤도에 오르고 있다. DB전에서도 공격 전개에 자신감이 붙은 듯 코드 곳곳을 누볐다.
KT 데릭 윌리엄스(오른쪽)는 1라운드 중반 포지션 교체에 나섰다. 스코어러가 아닌 스팟 업 슈터로 나서며 초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KBL
문 감독은 윌리엄스와 면담을 통해 포지션 변화를 지시했다. 많은 득점을 해야 하는 스코어러보다 파생된 기회에서 외곽슛을 던지는 스팟 업 슈터를 맡기려 한다. 타 리그보다 수비가 촘촘한 KBL 특성상 아이솔레이션으로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문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득점에 대한 부담과 열망을 내려두고 변화에 나섰다.
KT 데릭 윌리엄스(가운데)는 1라운드 중반 포지션 교체에 나섰다. 스코어러가 아닌 스팟 업 슈터로 나서며 초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KBL
“시즌 초반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KBL은 아이솔레이션으로 득점하기 어려운 리그라 생각한다. 시즌 초반 감독님의 요구에 따르다 보니 무리한 슛 시도가 잦았다. 공을 받아 파생하는 역할이 나에게 더 편하다. 이제야 조각이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시즌 초반 부상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몸 상태가 100%다. 앞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KT는 올 시즌 터지지 않는 슛이 고민거리다. 윌리엄스가 슈터로서 완벽하게 적응한다면, 대권에 도전하는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KT 데릭 윌리엄스(왼쪽)는 1라운드 중반 포지션 교체에 나섰다. 스코어러가 아닌 스팟 업 슈터로 나서며 초반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사진제공|KBL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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