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제재로 유가 급등…“인도, 러시아산 구매 중단 가능성”

美 러시아 제재로 유가 급등…“인도, 러시아산 구매 중단 가능성”

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요청에 응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22일 대형 석유 회사 두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뒤 23일 유가가 급등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약 5.4% 상승해 배럴당 66달러에 육박했다. 유럽연합(EU)이 23일 2027년부터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금지한다고 합의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3%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으로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압박한 뒤 별다른 효과가 없었으나 이번 석유회사 제재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전망했다.

리서치 회사인 ‘에너지 애스펙츠’의 지정학 책임자 리처드 브론즈는 러시아 최대 석유 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는 시장에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론즈는 “이런 발표를 하기로 한 결정 자체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는 푸틴이 상당한 압력을 받지 않으면 양보하거나 의미있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마침내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도와 중국 등에 할인된 가격으로 석유를 판매해 수출을 유지했다.

브론즈는 “트럼프의 조치가 영국 및 EU의 조치와 합쳐지면 인도로 향하는 러시아 석유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최대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제재 대상 기업 중 하나인 로스네프트로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가 나온 뒤 릴라이언스 등 인도의 구매자들은 제재가 어떻게 시행될지 더 확실하게 파악할 때까지 구매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브론즈는 전망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두 번째로 큰 수입국으로 하루 160만~180만 배럴을 수입한다. 러시아의 하루 수출량은 450만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조사 회사인 크플러(Kpler)의 싱가포르 주재 원유 수석 분석가 무위 쉬는 미국의 제재가 수출 감소를 거의 즉각적으로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제제 대상 러시아 기업의 석유를 구매하는 인도 기업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도 국영 석유회사의 전직 임원인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연구원 두타트레야 다스는 “인도는 중동 석유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8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인도 상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을 압박했으나 인도 정유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꾸준히 구매해 왔다.

브론즈는 최대 수입국 중국, 세 번째로 큰 수입국 터키도 앞으로 몇 주 동안 구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22일 제재를 발표한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은 러시아 최대 석유생산 기업이다.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트가즈 두 석유 기업에 제재를 가한 뒤 수출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러시아 석유 제재로 인한 공급 감소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브론즈는 전망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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