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디펜딩 챔피언이다!’ 현대캐피탈, 150분 혈투 끝 KB 3-2 제압…레오-허수봉 48점 합작 [천안:스코어]

‘이게 디펜딩 챔피언이다!’ 현대캐피탈, 150분 혈투 끝 KB 3-2 제압…레오-허수봉 48점 합작 [천안: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V리그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개막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버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2-25 20-25 25-18 15-10)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주포 레오가 25득점, 허수봉 23득점, 바야르사이한 16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혈투 끝에 시즌 첫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현대캐피탈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는 V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의 이정표를 세웠다. 대기록 달성을 승리와 함께하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 18득점, 야쿱 17득점, 나경복 16득점 등으로 분전했지만 4세트 이후 체력 저하 속에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돌풍’ 이어가려는 KB손해보험, 첫 경기부터 ‘대어 사냥’ 목표

KB손해보험은 2024-2025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선임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구단 창단 후 첫 8연승 질주 등 상승세를 탔고, 정규리그 2위로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에 1승2패로 지면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분명 의미가 컸다. 2025-2026시즌은 아폰소 감독의 지휘 아래 비시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2년 연속 봄배구를 겨냥했다.

KB손해보험은 앞선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음에도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분류되지는 못했다. 지난 15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B손해보험을 우승후보로 지목한 남자부 사령탑은 없었다.

아폰소 감독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V리그는 36경기라는 긴 시즌을 치른다. 그 부분에 있어서 잘 버텨낼 예정이다”라며 “올 시즌 전력평준화가 됐다.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이긴 전날 경기를 봐도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둥 건재한 현대캐피탈, 코보컵 취소 여파 실전 부족 여파 극복 관건

현대캐피탈은 필립 블랑 감독과 함께 2024-2024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블랑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을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끄는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블랑 감독은 “우리가 지난 시즌 좋은 성과를 얻은 게 사실이다. 우리가 보여줬던 조직력, 역동적인 경기력 등 좋은 부분만 추억하고 기억하면 좋겠다”며 “다만 새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지나간 성과는 다 잊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모든 팀들이 우리를 이기려고 할 것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캐피탈은 2025-2026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허수봉-레오 쌍포가 건재한 데다 객관적인 전력과 선수단 구성을 놓고 볼 때 2년 연속 우승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올해는 코보컵이 대회 개막 후 행정 문제로 취소되면서 선수단이 충분한 실전 감각 회복이 없었던 게 아쉬웠다. 블랑 감독도 “작년에는 코보컵에서 실전 감각 키우고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시즌의 첫 경기다.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오버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선 제압한 현대캐피탈, 범실에서 갈린 1세트 희비

양 팀은 1세트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현대캐피탈이 19-19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과 바야르사이한의 오픈 성공으로 21-19로 달아났지만 KB손해보험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나경복의 연속 퀵오픈 성공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고, 23-23까지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희비가 갈린 건 범실이었다. KB손해보험은 나경복의 서브 범실로 현대캐피탈에 한 점을 헌납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포인트를 선점하자마자 허수봉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한 점을 따내면서 1세트를 챙겨갔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레오가 1세트 5득점, 공격 성공률 57.14%로 제 몫을 해냈다. 바야르사이한과 허수봉이 나란히 4득점을 보태면서 레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5득점, 비예나와 야쿱이 4득점을 기록하면서 화력 싸움에서는 현대캐피탈에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범실 10개에 발목을 잡히면서 1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2세트 반격 성공 KB손해보험, 승부는 원점으로

KB손해보험도 2세트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6-6에서 현대캐피탈의 범실과 비예나의 연속 오픈 성공, 야쿱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순식간에 10-6으로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이후 꾸준히 3~4점 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잦은 범실로 좀처럼 KB손해보험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22-20에서 야쿱의 연속 퀵오픈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고, 나경복의 퀵오픈 성공 속에 세트 스코어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나경복이 6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야쿱과 비예나도 나란히 4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풀렸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6득점, 허수봉과 바야르사이한이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범실 9개가 문제가 됐다. 승부처 때마다 KB손해보험에 점수를 주면서 1세트를 따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B손해보험, 3세트까지 삼켰다!…세트 스코어 2-1 역전

KB손해보험은 기세를 몰아 3세트까지 삼켜냈다. 19-20으로 뒤진 3세트 후반 비예나의 오픈 성공, 차영석의 연속 블록킹, 이준영의 서브 에이스로 23-20으로 스코어를 뒤집고 흐름을 바꿔놨다.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 레오의 공격 범실로 한 점을 더 따냈다. 24-20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는 이준영의 서브 에이스로 3세트를 챙기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야쿱이 6득점, 비예나와 이준영 4득점, 차영석이 블록킹 3득점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 범실을 2개로 크게 줄이면서 흐름도 뺏기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7득점, 레오가 5득점, 최민호와 바야르사이한 3득점을 기록했지만 3세트 중반부터 점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1세트를 먼저 챙기고도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 탈출 현대캐피탈, 승부는 5세트로

현대캐피탈은 4세트 벼랑 끝 탈출에 성공했다. 11-9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 허수봉의 퀵오픈 성공, 바야르사이한의 퀵오픈 성공 등을 묶어 16-11까지 도망가면서 세트를 쉽게 풀어갔다. 

20-16에서는 바야르사이한의 오픈 성공과 서브 에이스, KB손해보험의 범실, 황승빈의 블록킹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4-18에서 KB손해보험 야쿱의 백어택 라인오버 범실로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허수봉과 레오 바야르사이한이 나란히 4득점, 김진영 3득점, 최민호 2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해결사로 나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비예나에게만 의존한 공격이 막히면서 4세트에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현대캐피탈, 2시간 30분 혈투 마침표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5-5로 맞선 5세트 중반 허수봉의 퀵오픈 성공,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 허수봉과 김진영의 연속 블록킹 성공으로 10-5로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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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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