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기 원작 지적재산권(IP)을 등에 업은 두 한국 영화 기대작이 올여름 스크린 대결로 맞붙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전독시)과 NEW 배급작인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그 주인공이다.
|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7월 말~8월 초 박스오피스는 각 배급사의 대표작들이 대결하는 격전지로 통한다.
올해는 23일 개봉한 ‘전독시’가 포문을 열었다.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등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 남으려는 판타지 액션물이다. 2018년부터 2년간 연재돼 글로벌 누적 조회 수 3억 회를 기록한 동명 인기 웹소설·웹툰이 원작이다.
앞서 원작 IP가 있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모았던 리얼라이즈픽처스가 제작을 맡았다. 한류스타 안효섭과 이민호, 블랙핑크 지수 등이 출연해 개봉 전 이미 해외 113개국 선판매를 달성했다. 또 개봉일 12만 명 이상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고, 24일 오전 기준 예매율에서도 전체 1위를 나타냈다.
다음 주자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이다. 2018년부터 2년간 연재된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인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선 아빠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가족극이다. 좀비물에 가족애란 보편적 정서를 녹여 전 세대 관객을 공략한다. ‘엑시트’(2019, 942만 명), ‘파일럿’(2024, 471만 명)으로 여름을 대표하는 스크린 흥행 배우에 등극한 조정석이 주연이다.
메가 히트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두 작품이 모두 인기 IP 기반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극장 관객이 줄어들고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불황 터널에서 검증된 IP를 활용하는 작업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좋은 IP를 먼저 선점하는 안목이 중요한 역량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 대한 이해력, 작품의 완성도가 두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