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연합(EU) 이사회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화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핵심 조치로 2026년 1월1일부터 신규 러시아산 가스 수입 계약이 금지되며 기존 단기 계약은 2026년 6월17일까지, 장기 계약 경우 2028년 1월1일까지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또는 에너지 기업들은 모든 가스 수입 계약의 출처와 기간을 공개해야 하며 이는 수입 투명성과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EU 회원국 가운데 최소한 55% 찬성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그럴 경우 일부 회원국이 단독으로 반대해도 계획을 저지할 수 없다.
다만 내륙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는 특정 유예를 부여했다. 헝가리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서 “EU 정책으로 헝가리의 안전한 에너지 공급이 훼손되고 있다”며 “에너지는 정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슬로바키아 로버트 피초 총리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단계적 축소와 관련해 EU 내 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발 의사를 나타냈다.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축소 외에도 LNG 도입을 2027년 1월부터 조기 금지하는 새 제재안을 논의 중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르면 금주 새로운 제재 패키지가 승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EU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약 12~13% 수준으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45%에 비해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헝가리·프랑스·벨기에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를 들여오고 있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고 EU 회원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EU의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