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사제 성학대 피해자 첫 면담…“무관용 지지”

교황 레오 14세, 사제 성학대 피해자 첫 면담…“무관용 지지”

사진 = 뉴시스

 

교황 레오 14세는 20일(현지시간) 성당 내 아동·청소년 성학대 피해자와 첫 공식 면담을 가졌다고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매체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에서 가톨릭 성직자의 성학대 피해자와 지원단체 ECA 관계자를 만나 영구적 대화를 유지하고 사제의 성확대에 대해 무관용 정책 추진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면담은 바티칸 교황궁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했으며 교황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캐나다, 독일, 우간다, 미국 출신 ECA 이사 6명이 참석했으며 페루 출신 피해자인 페드로 살리나스 기자도 동석했다.

참석자들은 면담에서 무관용 정책 추진, 아르헨티나 오푸스 데이(Opus Dei) 내 학대 의혹 관련 회의 개최 ,필리핀 학대 피해자 단체 설립 지원 등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ECA 공동 창립자 젬마 히키는 “교황께서 즉위하실 때 하신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는 진실과 정의, 치유를 향해 함께 나아갈 다리 역할을 하러 왔다”고 밝혔다.

우간다 출신 피해자 재닛 아구티는 레오 14세가 아프리카에서 성학대 문제를 다루는 데 문화적 제약이 있음을 이해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아구티는 “미국의 아동이 아프리카 아동보다 더 잘 보호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니시나우브 아스키 출신 피해자이자 공동 창립자 에블린 코르크마즈는 “레오 14세가 화해를 향한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2019년부터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레오 14세가 겸손하고 진정성 있으며 성학대 종식을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면담을 참가자들은 역사적 순간이라면서 교황과 피해자 단체 간 열린 소통 채널 구축이 앞으로 학대 대응정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전에도 학대 피해자들을 만난 적이 있으며 페루 주교 시절에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번 면담은 역사상 처음으로 학대 피해자 활동 단체와 공식적으로 만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ECA 측은 강조했다.

독일 출신 참여자 마티아스 카치는 “교황은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 것이 역사적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연락을 유지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갖도록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ECA는 미국 가톨릭 교단의 성학대 대응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교회법에 따라 성학대 사실이 인정되거나 입증된 사제는 단 한 차례의 행위만으로도 영구적으로 사목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관용 정책은 1990년대 처음 미국에 도입됐으며 교단 내 오랜 성학대와 은폐 사실이 드러난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해 공식화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ECA 공동 창립자인 팀 로는 레오 14세가 “보편적 무관용법 도입에는 큰 저항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면담에서 ECA가 교황, 바티칸과 협력해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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