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프놈펜발 전세기편으로 18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경찰은 이들이 입국 즉시 체포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취업사기 및 납치·감금 사건으로 현지에 급파된 정부합동대응팀은 17일(현지시간) 프놈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환 전세기가 18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금인 64명을 태운 송환 전세기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2시30분께(현지시간 0시30분께) 프놈펜을 출발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송환 인원 전원은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이며, 경찰청이 단장으로 호송단을 편성해 외교부 2차관과 함께 200여명이 64명의 송환자를 호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환 인원들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1층 입국장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전세기 탑승 시점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국내 도착 직후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환 대상자 64명 중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스캠(사기) 단속 과정에서 검거됐고, 5명은 스스로 신고해 구출됐다. 주요 혐의는 보이스피싱, 리딩방 투자사기, 로맨스스캠, 노쇼사기 등이다.
경찰은 대규모 송환 인원 안전 관리를 위해 수사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한 ‘공항현장대응단’ 215명을 추가 편성했으며, 대테러기동대 등 경비 인력과 경찰병원 의료진 등이 투입돼 보안과 안전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캄보디아 써 소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캄보디아 합동대응 TF 설립과 운영에 합의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을 스캠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양국 간 공조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송환자 가운데는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혐의 유형별로 분류해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사망한 경북 예천군 출신 대학생 A씨 사건과 관련해선 유해 송환 절차도 병행 중이다. 오는 20일 오전 9시(현지시간) 프놈펜에서 한·캄보디아 공동 부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 15일과 17일에도 각각 2명씩 국내로 송환돼, 이번 전세기 송환으로 남은 구금 대상자 전원이 국내로 이송된다.
한편 이번 송환은 지난달 필리핀 도피 사범 49명 강제 송환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해외 범죄자 송환이다. 박 본부장은 “송환 인원이 많지만 수갑 사용 지침과 호송 규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하게 이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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