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도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앤트워프 당구월드컵’ 마틴 호른(독일)과 8강에서 만났다.
1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에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쿠드롱은 32강에서 돌풍을 일으킨 토마스 안데르센(덴마크)를 27이닝 만에 50:27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쿠드롱은 초반부터 12번의 공격 중 10번을 득점하며 안데르센을 앞서갔다. 12이닝까지 쿠드롱이 5점, 4점, 3점 등 단타로 점수를 쌓아 29:12로 크게 앞서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34:13으로 앞서 있던 19이닝에 안데르센이 하이런 11점을 반격해 34:24, 10점 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이후 쿠드롱이 다시 단타로 득점을 이어가며 45:27(26이닝)로 계속 리드했다.
27이닝 공격에서 쿠드롱은 남은 5점을 모두 득점하며 50:27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쿠드롱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나와 4번째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쿠드롱은 본선 32강부터 이번 16강까지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며 8강에서 호른을 상대로 준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 호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쩐타인룩(베트남)을 단 14이닝 만에 50:14로 꺾고 애버리지 3.571을 기록하며 8강에 올라왔다.
호른은 지난 2021년 세계선수권 8강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상대로 하이런 20점을 치며 12이닝 만에 50:22로 승리해 역대 세계선수권 50점 경기 최고 애버리지(4.166)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호른은 5이닝과 7이닝에 하이런 10점타를 두 차례 성공하며 10이닝까지 37:7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다음 11이닝 공격에서 8점을 득점하고 45점에 도달한 호른은 45:7로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애버리지 기록 작성에 도전했다.
아쉽게도 호른의 9점째 공격이 실패하면서 신기록 작성은 실패했고, 12이닝과 13이닝 공격이 모두 빗나간 뒤 14이닝에서 남은 5점을 득점하고 50:1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근 열린 앤트워프 당구월드컵에서 호른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에서 동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48강 조별리그 두 경기와 32강, 16강 등 본선 두 경기 등 세계선수권에서 네 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며 8강에 오른 호른은 쿠드롱을 상대로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준결승 진출이 걸린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쿠드롱과 호른의 8강 승부는 이날 밤 11시에 벌어지며, SOOP의 온라인플랫폼과 SOOP TV 등 케이블채널에서 생중계된다.
한편, 같은 시각 8강 진출에 도전한 한국의 허정한(경남)과 이범열(시흥체육회)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허정한은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에게 28이닝 만에 40:50으로 졌고, 이범열은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에게 34:50(26이닝)으로 져 탈락했다.
한국 선수 두 명을 꺾고 8강에 올라간 카호퍼와 더브라윈은 이날 밤 11시에 준결승전에서 대결한다. 더브라윈은 통산 세 번째, 카호퍼는 첫 준결승 도전이다.
(사진=SOO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