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카드뮴 토양오염, 장항제련소 수십배”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카드뮴 토양오염, 장항제련소 수십배”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오염이 과거 환경문제로 폐쇄됐던 장항제련소 주변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이른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의 경우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오염이 장항제련소의 수십배에 달한다는 내용도 나왔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환경관리 현황에 대해 듣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감에서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토양의 카드뮴 농도는 1kg당 403mg에 달한다고 밝혔다. 과거 장항제련소 인근 토양의 카드뮴 농도인 1kg당 9mg보다 약 45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카드뮴은 체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중금속 물질이다.

김 의원은 “(장항제련소는) 일제시대 때부터 운영됐다가 중금속이 (오염이) 심해서 폐쇄됐고 지금은 정화 작업에 들어가 있다. 객관적 나온 수치를 보니까 중금속 중 카드뮴 같은 경우에 석포제련소가 월등히 높다”며 “낙동강 상류에 이런 오염원을 무려 반세기 이상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가 국민에 대해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뿐만 아니라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 관련 법 위반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약 11년간 무려 103회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영풍 석포제련소가 지금까지 당국으로부터 받은 조업정지 제재 일수만 90일이 넘는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가 당국의 통합환경허가조건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1, 2공장 (토양정화) 이행률은 5% 밖에 안 되고, 그리고 외부 하천부지 등 이행률은 거의 제로”라며 “(토양정화 명령 이행) 기간이 올해 말까지”라고 짚었다. 당국의 토양정화 명령 이행 시한을 또 다시 지키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낙동강 주변 지역의 환경오염과 관련해 영풍 석포제련소 측이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할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 최고 도심인 강남과 종로 핵심 지역에 대형 빌딩 두 채를 가지고 있는데다, 재무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주식 등의 가치까지 포함하면 수조원 대의 평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감에서는 영풍그룹 오너인 장형진 고문을 출석시켜 석포제련소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폐쇄 여부 등에 대해 직접 확답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형동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에게 “오늘 이 과정에 대해 장형진 고문에게 제대로 보고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종합국감에 반드시 나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 확답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종감 때 장형진 고문을 부르는지 안 부르는지 한 번 보라”고 경고했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