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분석: 일본] 美 관세 폭풍 속 ‘나홀로 회복’ 외치는 일본 경제, 생산·수출 ‘빨간불’ 속 소비는 ‘들썩’…현실은?

[글로벌 경제분석: 일본] 美 관세 폭풍 속 ‘나홀로 회복’ 외치는 일본 경제, 생산·수출 ‘빨간불’ 속 소비는 ‘들썩’…현실은?

[글로벌 경제분석: 일본] 美 관세 폭풍 속 ‘나홀로 회복’ 외치는 일본 경제, 생산·수출 ‘빨간불’ 속 소비는 ‘들썩’…현실은?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가 8월에 이어 9월까지 일본 경제에 미세하게 드리우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경제계는 전반적인 경기 기조를 여전히 ‘회복세’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장에서 드러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은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하기에는 다소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일본 경제의 ‘진짜 얼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불안 요소는 산업 생산 부문이다. 일본 각료회의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생산 활동은 8월과 마찬가지로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제조·공업 생산 예측 조사에서 8월에는 상승을, 9월에는 오히려 저하를 예상하며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특히 광고업 출하 지수(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2.5% 감소한 98.9를 기록해, 기업 활동의 위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고용과 소득 환경이 유지되면서 개인 소비는 완만한 회복 움직임을 보인다. 소비자 심리 개선이 지연되는 양상도 있지만, 신차 판매 대수와 가전제품 판매 실적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관찰된다.

설비투자 역시 회복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법인 기업 통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설비투자 수요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0.1% 증가에 그친 반면, 비제조업은 2.4% 증가하며 투자 수요를 견인했다. 이는 일본 경제의 근간인 기업 활동이 일정 부분 활력을 되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출입 전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수출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 및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한 8조 4,252억 엔, 수입은 5.2% 감소한 8조 6,677억 엔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의 부진이 특히 우려된다. 철강 수출이 14.9%나 감소하며 전체 수출에 적신호를 켰고, 철강 및 자동차 부품도 각각 7.9%, 12.6% 감소하는 등 핵심 산업의 수출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의 간접적인 영향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 경제는 ‘생산·수출 정체’와 ‘소비·투자 회복’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공존하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를 ‘회복세’로 판단하는 배경에는 내수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라는 긍정적 지표가 자리 잡고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핵심 생산 및 수출 부문이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회복 탄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철강 등 전통 산업의 수출 부진은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게 하는 대목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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