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중랑천 실종자 수색 현장서 익명 주민들 ‘온정의 손길’

의정부 중랑천 실종자 수색 현장서 익명 주민들 ‘온정의 손길’

(의정부=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경기 의정부시 중랑천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익명의 주민들과 지역단체가 현장 소방대원들에게 각종 지원 물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눴다.

익명 주민·지역 단체 기부 물품

[의정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익명의 주민들은 닷새째 진행된 중랑천 실종자 수색 현장에 커피 255개, 음료 400개, 빵 530개 등 간식 1천700여개를 전달했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물품을 내려놓고 조용히 떠나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보이지 않는 응원 덕분에 대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의정부시청과 의정부시의회, 의정부교육지원청, 학부모회, 신곡·호원주민센터 등 지역 단체에서도 생수와 에너지바, 손난로, 의자 등 3천300여점의 물품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의정부시협의회와 포천시협의회는 수색 현장에서 중식과 저녁을 제공하며 수색 인력을 위한 긴급 구조지원을 펼쳤다.

문태웅 의정부소방서장은 “익명의 시민들과 지역 단체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현장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재난 현장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임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수색에는 의정부소방서를 비롯해 경찰, 의용소방대, 군부대, 시청 등에서 매일 300여명이 투입돼 합동으로 진행됐다.

앞서 13일 오후 5시 35분께 의정부시 의정부동 중랑천에서 중학생 2명이 물에 빠져 1명이 구조되고, 1명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학생은 나흘 뒤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실종 지점에서 약 200m 떨어진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wildboar@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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