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 가족의 대청소가 뜻하지 않은 보물 발견으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실의 장벽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인도 프리프레스저널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한 여성이 겪은 사연을 소개했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앞두고 어머니와 함께 집안 대청소를 하던 여성은 오래된 셋톱박스 안에서 두툼한 돈다발을 발견했다.
먼지가 쌓인 기기 속에 조심스레 숨겨져 있던 건, 다름 아닌 2000루피 지폐로 구성된 총 20만 루피(약 321만원)였다.
이를 본 가족들은 깜짝 놀랐고 모두 함께 환호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씁쓸한 반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폐는 지난 2023년, 인도중앙은행(RBI)이 부정부패 방지 및 유통 관리 문제를 이유로 공식 폐지한 퇴출 지폐였던 것이다. 현행 화폐로서의 가치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2023년 부정부패 척결을 목적으로 2000루피 지폐의 유통을 중단했다. 이미 교환 기한이 종료된 상태였다. 당시에도 이미 수많은 인도 국민들이 유사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여성은 “이 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은 “신께 돈을 바치고 잊어버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