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성숙해진 이강인이 눈에 띈다

[IN POINT] 성숙해진 이강인이 눈에 띈다

[인터풋볼=박윤서 기자] 이제는 여엇한 대표팀 핵심이 된 이강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직전 브라질전 0-5 대패를 만회하며 10월 A매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교체 명단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갔다. 특유의 탈압박과 도전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하던 이강인은 후반 중반 환상적인 스루 패스로 오현규의 골을 도왔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여유롭게 마무리한 오현규의 마무리 능력도 돋보였지만 오현규의 침투 움직임을 보고 적절하게 찔러준 이강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이 대단했다.

이강인은 파라과이전뿐만 아니라 브라질전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한국 쓰리백은 실수를 연발하며 브라질의 압박과 빠른 템포의 공격에 무너졌고 좌우 윙백은 수비 뒷공간을 전혀 커버하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중원 싸움에서도 밀렸고 이로 인해 공격 지역 전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팀 전체가 브라질에 밀린 상황에서도 이강인만은 빛났다. 브라질 선수 2~3명이 이볼 배급의 시작인 이강인에게 강하게 붙어도 이강인은 여유로운 탈압박으로 풀어 나온 뒤 동료에게 연결해주었고 수비 뒷공간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찔러주는 패스 시도도 괜찮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것과 별개로 이강인의 믹스트존 인터 뷰가 더 눈에 띄었다. 브라질전 0-5 대패 후 이강인은 상당히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선수들도 그렇고 스탭도 그렇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져서 너무 죄송하고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쉽지 않은 상황에 많은 축구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한 하루다”라며 먼저 팬들을 걱정했다.

잘 풀리지 않은 부분을 묻자 “어떤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쉽지 않은 경기였던 것 같다. 결국에 월드컵 가서도 똑같은 강팀과 붙을 거고 결국에는 결과를 잘 내야 한다”라고 말하더니 감정이 올라온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내 이강인은 “다른 부분보다 경기 끝나고 항상 많은 팬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데 그 부분에서 죄송했던 것 같다”라며 울컥한 목소리로 말했다.

홍명보호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이어진 논란으로 인해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이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관한 비판적 여론까지 더해졌다. 이강인은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전을 찾아와준 6만여 명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에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이강인은 야유를 보내던 팬들에게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못하면 비난 받아야 하고 잘하면 칭찬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많은 팬분들이 기대할 수 있고 응원해주실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며 야유는 당연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 =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파라과이전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은 경기 후 팀이 더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한 팀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공격할 때든 수비할 때든 어떤 플레이를 할 때 서로서로 도우며 하는 플레이가 우리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파라과이 같은 강한 상대들 만날 텐데 그때도 한 팀이 되어서 서로 돕고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발언을 남겼다.

또한 오현규 득점 장면을 도운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오)현규가 항상 너무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 준다. 그래서 그렇게 좋은 패스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현규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주고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거 같다. 그런 부분이 늘 좋은 플레이와 결과로 나올 수 있게 된다”라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이강인의 이번 두 경기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함 그리고 겸손함까지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막내 이미지를 벗어내고 한층 성숙해지며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 핵심, 대체불가 자원이 됐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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