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공격전술은 준수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는 결정력과 수비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2025-2026 PL이 재개될 준비를 하고 있다. 7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맨유는 3승 1무 3패, 9득점 11실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일단 패배하면 맨체스터시티와 브렌트퍼드에 모두 3골을 내주는 등 크게 무너진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이 팀 경기력을 전혀 개선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그런 가운데 영국 방송사 ‘BBC’는 기대득점(xG)을 기반으로 지난 7경기 동안 PL 구단들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분석했다. xG는 각 슛 상황이 얼마나 넣기 쉬운지 혹은 어려운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계수를 매긴 수치다. 최근 축구에서 폭넓게 쓰인다. 예를 들어 어떤 슛 상황이 너무나 넣기 쉬워서 통계상 10번 차면 9번 들어갈 정도의 난이도라고 분석된다면, 이 슛의 xG는 0.9다.
xG와 기대실점(xGA)을 모두 반영한 그래프에서 리그 1위 아스널은 예상대로 둘 다 최상위권이다. 만들어낸 xG도 상위권이고, xGA를 적게 내준 순위에서는 단연 1등이다.
그런데 맨유는 첼시와 더불어 공격은 되는데 수비는 안 되는 팀이다. 두 팀은 xG가 상위 5팀에 드는데, xGA는 하위 5팀에 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맨유는 현재까지 경기당 슛 시도가 가장 많은 팀이기도 하다. 경기당 15.3회로 아스널과 리버풀을 모두 제친 이 부문 1위다. 다만 슛당 xG는 0.109로 7위에 불과하다. 즉 리그에서 가장 슛을 많이 날리는데, 그 중에는 어차피 안 들어갈 슛도 많이 섞여 있어서 효율은 중위권 수준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처럼 공격은 장단점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체로 준수하다면, 수비는 장단점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체로 나쁘다. 일단 허용한 슛 횟수만 보면 9.1회로 상당히 적다. 리그 최고 수비팀인 아스널, 뉴캐슬유나이티드에 이어 3위다.
그런데 내준 슛당 평균 xG가 0.16이나 된다. 상대에게 슛 기회를 하나하나 내줄 때마다 고효율이라는 뜻이다.
이런 지표를 종합하면, 맨유의 부족한 득점력이 공격전술 때문이 아니라 선수들의 결정력 부족 때문이라는 의미가 된다. 아모림 감독의 공격전술은 최소한 준수한 수준은 된다는 뜻이다.
반면 토트넘홋스퍼는 맨유와 반대다. 결정력 등 선수들의 경기력을 통해 전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xG보다 실제 득점이 5골이나 더 많아 이 부문 1위다.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xG로 볼 때 막아낸 슛이 2.9회나 됐다. 이는 결정력과 선방 능력에 기복이 생긴다면 팀 성적도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현재 성적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전술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도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BBC’ 인터넷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