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지프 생산 미국 이전에…캐나다 정부, 법적대응 경고

스텔란티스 지프 생산 미국 이전에…캐나다 정부, 법적대응 경고

트럼프 관세 폭탄에…차업계, 캐나다서 미국으로 생산 이전 움직임

지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크라이슬러,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SUV 지프 컴패스의 생산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하자 캐나다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졸리 장관은 서한에서 스텔란티스가 과거 캐나다 정부의 전략혁신기금 등을 통한 지원을 수락하면서 캐나다 사업 운영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했다고 지적했다.

졸리 장관은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 계획은 “용납할 수 없다”며 스텔란티스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전날인 14일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향후 4년간 130억달러(약 18조6천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에 6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SUV 모델인 지프 체로키와 컴패스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토론토 인근의 온타리오주 브램턴 공장에서 지프 컴패스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브램턴 공장을 폐쇄하고 약 3천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스텔란티스는 브램턴 공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바꾸기로 하고 공장 개조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지난 2월 이를 중단했다.

당시 이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맞춰 북미 지역 자동차 생산 전략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었다.

지난 2022년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와 함께 전기차 생산 등 브램턴과 윈저 공장 현대화 작업을 위해 스텔란티스에 10억캐나다달러(약 1조100억원)를 지원했다.

캐나다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구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등을 토대로 북미 3개국은 긴밀한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자동차 관세 부과 등 관세 드라이브를 걸면서 북미 자동차 산업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지난 5월 온타리오주 앨리스턴 공장에서 생산하던 CR-V SUV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하고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계획도 연기했다.

GM 역시 온타리오주 잉거솔 공장에서 전기 상용차 생산을 중단하고 온타리오주 오샤와 픽업트럭 공장도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스텔란티스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관세의 직접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스텔란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굴복했다면서 캐나다 정부에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와 논의 후 브램턴 공장 운영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에서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와 닷지 차저 수요 증가에 대응해 3교대 근무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khmoon@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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