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물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크게 뛰었다···유통비용이 식료품 가격 올려

의식주 물가, 소비자물가보다 더 크게 뛰었다···유통비용이 식료품 가격 올려

▲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의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최근 5년 의식주 물가가 크게 뛰어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의 김상봉 한성대 교수 의뢰 ‘민생물가 상승요인 분석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2024년 의식주 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4.6%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연평균 2.8%) 대비 1.8%p(포인트) 높았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소비자물가지수 중분류 항목 중 상승률 상위 15개를 바탕으로 민생과 직결되는 의식주 항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거 물가의 상승률이 연평균 5.5%로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 세부 항목으로는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가 연평균 7.0% 크게 뛰었으며 수도‧주거 관련 서비스가 4.3%, 주거시설 유지‧보수 4.0%를 기록했다.

 

식생활 물가 역시 식료품(5.2%), 음식서비스(4.0%), 비주류 음료(3.9%) 등 상승에 연평균 4.6% 올랐으며, 의류도 연평균 2.9% 뛰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의식주 중심 물가 상승 원인으로 ‘국제 에너지 및 농식품 가격 상승’, ‘높은 유통비용’, ‘인건비 부담’ 등을 꼽았다.

 

먼저 주거 물가의 경우,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가스 요금이 코로나19, 러·우 전쟁 여파 등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환율 상승 등으로 크게 뛰었다.

 

또한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 및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공동주택 관리비가 오른 것이 영향을 끼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주택 관리비는 지난 2019년 1㎡당 2245원이었으나 2024년 2900원대를 넘어서고 올해 2988원으로 33.1% 증가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경우 월 18만8580원에서 25만992원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목재·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거시설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 주거비 전반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식료품 물가는 ‘농산물 유통비용’, ‘국제 농산품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운송비·인건비 등 유통비용의 소비자 가격 차지 비중은 지난 2019년 47.5%에서 2023년 49.2%로 상승했으며 세계 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 100)는 2021년 이후 120을 상회 중이다.

 

이 같은 식료품 가격 상승은 음식서비스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외식업계 영업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식재료비가 가장 높았으며 인건비, 임차료, 배달 수수료 등 기타 항목에서 외식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의류 물가 상승의 경우 ‘다품종·소량생산’,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 ‘의류업계 재고 부담’, ‘인건비 및 국제운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의식주 물가 상승 대책으로 에너지 절감 시설 도입 및 인근단지 공동관리 등으로 주거비를 절감할 것과, 수입 농식품 물가의 국내 완충장치 마련 및 유통 효율화를, 의류 제조의 디지털 혁신 지원에 나설 것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농산물 중 개방도가 높은 곡물을 중심으로 수입가 상승분을 보전하는 물가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며 “고비용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 역시 향후 물가 상승에 농축수산물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은행의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이 58.1%로 가장 높았으며 공공요금 43.4%, 공업제품 30.3% 등 순이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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