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삼성화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한다고 16일 밝혔다. 장기보험 손익 악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단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내년 실적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악화는 개별 기업 이슈가 아닌 업종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예정이율 인하, 자동차보험 특약 구조 개선 등 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부진에 집중하기보다 2026년 실적 반등과 추가 자본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화재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22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약 6.3%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7%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보험손익이 같은 기간 18.3% 줄어든 3899억원에 그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보험 부문에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보다 많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3981억원으로 예상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 이익 증가에도 보험금 예실차가 -105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의료 이용 증가로 인한 보험금 지급 확대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억원 감소하며 분기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사고가 급증한 영향으로 손해율은 86.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보험 손익은 200억원으로 일부 지역의 가뭄 피해를 반영하면서 기존 예상치 대비 42.9% 하향 조정됐다. 전년 대비로는 40.3%가 감소했으나 보험손익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투자손익은 2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이자손익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년 같은기간 발생한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일회성 처분손실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