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025~2026시즌 EPL에서 3위로 순항하고 있지만 손흥민(뒤)의 LAFC 이적으로 왼쪽 공격의 무게감이 줄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그의 후계자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최근 오도베르(앞)가 좋은 경기력을 펼친 덕분에 희망을 보고 있다. 사진출처│윌송 오도베르 인스타그램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손흥민(LAFC)가 떠난 뒤 왼쪽 공격의 무게감이 줄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하루빨리 그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2025~2026시즌 토마스 프랑크 감독(덴마크) 체제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왼쪽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걱정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즌 기록과 별개로 프랑크 감독은 수비의 구조적 약점을 잘 메웠다. 공격진의 조직력 문제만 해결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승2무1패(승점 14)를 거둬 3위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도 EPL에선 17위에 그친 사실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반등이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의 지적대로 공격진은 경쟁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가볍다. 손흥민의 이적으로 왼쪽 공격 라인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서다. EPL 7경기 13골은 어마어마한 화력이지만 왼쪽 공격수들이 터트린 골은 전무하다. 중앙 공격수 히샬리송(브라질·3골), 오른쪽 윙포워드 브레넌 존슨(웨일즈)과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포르투갈·이상 2골), 중앙 공격수 마티스 텔(프랑스), 오른쪽 윙포워드 모하메드 쿠두스(가나), 중앙 미드필더 파페 마타 사르(세네갈)과 루카스 베리발(스웨덴), 센터백 미키 판더펜(네덜란드·이상 1골)이 고루 골을 넣었지만 왼쪽 윙포워드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서 전체 기회 창출의 45.8%가 오른쪽 측면에서 나왔다. 중앙은 29.2%, 왼쪽은 25%에 불과했다. 오른쪽은 풀백 페드로 포로(스페인)와 윙포워드 쿠두스가 좋은 공격 전개를 보였지만 왼쪽은 그렇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왼쪽 윙포워드 윌송 오도베르(프랑스)가 A매치 휴식기 직전인 리즈 유나이티드전(2-1 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도베르와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이탈리아),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네덜란드)의 호흡에 주목했다. 오도베르가 중앙으로 파고들면 우도기가 왼쪽으로 오버래핑해 공간을 만들어내고, 시몬스 역시 상황에 맞춰 왼쪽의 오도베르와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는 얘기다.
‘디 애슬레틱’은 “왼쪽의 오도베르는 오른쪽의 쿠두스만큼 위협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오도베르의 활약으로 왼쪽에 활기를 되찾았지만 오른쪽 공격이 무뎌지지 않은 게 큰 수확이다”고 얘기했다. 또 “오도베르가 지금같은 활약을 이어가면 토트넘은 자신들을 상대로 내려앉는 팀들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잘 뚫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