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도 안치는데 팔꿈치 통증”…만성 부르는 ‘이 질환’

“테니스도 안치는데 팔꿈치 통증”…만성 부르는 ‘이 질환’

사진 = 뉴시스

 

최근 팔을 뻗거나 물건을 잡을 때 팔꿈치 부위의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이 심하면 세수나 양치질 같은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흔히 ‘테니스엘보’로 알려진 이 질환은 이름과 달리 실제로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는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의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목을 펴는 근육이 시작되는 부위의 힘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미세 손상이 누적돼 발생한다.

이름 그대로 테니스 칠 때나 다른 라켓 스포츠를 즐길 때 발생되기는 하지만 팔을 자주 사용하는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팔꿈치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할 때 이 근육이 부착되는 뼈 부위와 마찰이 일어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모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손목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도 발생될 수 있다. 주부, 요리사, 미용사, 택배기사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쓰는 직종은 물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사무직 근로자에게도 나타난다.

팔꿈치는 비교적 작은 관절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부위다. 문을 열고, 물건을 들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밥을 먹는 동작까지 모두 팔꿈치의 움직임과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생각보다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

증상은 팔꿈치 외측 뼈 통증 또는 열감이 느껴지거나 손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서현석 인천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힘줄에 미세 손상이 누적돼 생기는 질환으로,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필요 시 주사치료를 병행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 부위에 강한 에너지를 가해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며, 신장분사치료(SST)는 CO₂ 가스를 분사해 극저온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 신경 반사 반응을 유도해 통증과 부종을 완화한다.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치료는 통증으로 위축된 관절 기능을 되살리고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도록 돕는다.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구조적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는 5㎜ 미만의 최소 절개로 특수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테니스엘보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힘줄 부위에 미세 파열이 반복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 회복이 어렵고, 방치 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질 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현석 부장은 “팔꿈치 통증은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조기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통증이 가볍더라도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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