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서 느끼는 ‘K의 향기’…‘에드워드 리 버거’ 2탄 먹어보니

맘스터치서 느끼는 ‘K의 향기’…‘에드워드 리 버거’ 2탄 먹어보니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첫 입을 먹었을 땐 달콤하면서 상큼한 코울슬로의 맛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이후에 따라오는 살짝 매콤한 맛이 혀를 때렸고, 이어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 패티의 존재감이 입안을 감쌌다. 패티에 가미된 BBQ 소스는 달콤했지만 살짝 고추장의 맛이 느껴지는 정도. 단면을 봤을 땐 김치를 넣은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맛을 보면 김치와는 큰 차이가 있다. 맘스터치의 신제품 ‘에드워드 리 K싸이버거’ 이야기다. ‘코리안 킥’을 키워드로 내세웠는데, 한국적인 것과 기존 버거의 맛 가운데에서 줄타기를 절묘하게 잘 해냈다는 느낌이다.

맘스터치의 신메뉴 ‘에드워드 리 K싸이버거’와 ‘K비프버거’.(사진=김정유 기자)

15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랩 DDP점에서 진행된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2’ 시식회에서 맛본 신메뉴 3종(버거 2종·치킨 1종)은 한국적인 것을 내세우면서도 너무 강하게 표현하지 않은, 그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춧가루로 버무린 코울슬로가 버거 2종(K싸이버거·K비프버거)의 ‘킥’으로 작용하는데, 너무 김치 같지 않아서 새로웠다. 흔히 버거에 적용하는 한국식 요소라고 생각하면 볶은김치가 연상되는데, 이 빨간 코울슬로는 전혀 다른 맛을 냈다. 외국인들도 먹을만한, 적당히 매운 맛도 중간점을 잘 찾았다는 느낌이다.

에드워드 리 K싸이·비프버거는 패티 소스에도 고추장을 넣었다. 다만 고춧가루 코울슬로처럼 고추장이 소스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진 않았다. 사실 알지 못하고 먹었으면, 고추장이 들어갔다는 사실조차 모를 뻔 했다. 알고 먹으니 살짝 느껴지는 정도. 치킨버거에 강점을 지닌 맘스터치인만큼 K싸이버거(치킨버거)가 더 입에 와닿았다. 상큼한 코울슬로가 치킨 패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고, 식감적으로도 아삭함을 살렸다.

K비프버거도 최근 비프버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맘스터치의 결실이 묻어져 나올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적당한 불향과 고기 맛이 BBQ 소스와 결합해 조화를 이뤘다. 맛의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다만, 다양한 소스가 들어가는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비프버거들과 비교하면 크게 맛으로 차별점을 느끼진 못했다. 맛있지만 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맘스터치의 비프버거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는 점이 체감됐다.

치킨 신메뉴 ‘에드워드 리 크림디종 빅싸이순살’도 시식했다.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디종 머스터드 소스를 조합한 소스를 얹은 것이 특징이다. 중간에 아삭한 양파를 살려 식감도 살렸다. “K싸이버거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는 맘스터치 관계자의 조언에 같이 먹어봤는데, 이 부분은 잘 와닿지 않았다. 결국, 차별화된 소스가 핵심인데 디종 머스터드의 산뜻함보다도 다소 묵직한 맛이 느껴졌다. 호불호가 있을 영역이다. 이 치킨과 궁합이 맞으려면 적어도 많이 매운 치킨과 먹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드 리 K싸이버거와 K비프버거는 단품 기준 7500원이다. 크림디종 빅싸이순살은 1만 4900원, 맥스(2~3인용)는 2만 2900원이다. 최근 프리미엄 버거 신메뉴들이 줄지어 출시되는 상황에서 맘스터치는 여전히 7000원대로 가격을 맞췄다. ‘가성비’란 맘스터치의 DNA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치킨의 경우에도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한 마리 치킨이 2만원대 중반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2만원대 초반대의 가격(2~3인용)은 회사 측에서 상당히 고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맘스터치의 이번 신메뉴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의 협업 비용을 본사가 100% 부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협업 비용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분담하는 구조를 상생 차원에서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가맹점주 매출 확대가 브랜드 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결정이다.

‘에드워드 리 크림디종 빅싸이순살’. (사진=김정유 기자)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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