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넣는 구급용품 ‘아이겔’, 씻어서 재사용…”재발 않도록 특단의 조치”

입에 넣는 구급용품 ‘아이겔’, 씻어서 재사용…”재발 않도록 특단의 조치”

사진 = 뉴시스

 

한 번만 사용해야 하는 기도 확보용 구급용품이 예산 부족으로 현장에서 재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15일 제기됐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아이겔이 재사용되고 있다’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아이겔은 응급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식도 입구까지 삽입하는 의료기구로, 구급현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일회용 의료기구들은 원칙적으로 재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아이겔 등 일부 구급용품이 다시 쓰이고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구급용품 중에 일회용 사용은 원칙적으로 재사용하면 안 되지만, 예산 부족 때문에 섬세하게 멸균 처리를 해서 일부 현장에서 사용한 사례들이 있었다”며 “특단의 조치로, 어떤 상황에서도 일회용 구급용품들은 현장에서 재사용되지 않도록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때문에 감염과 관련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은 상황인데,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이러한 멸균기기들을 재사용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상상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 대행은 “전반적 사용이 아니고, 극한적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지만 정 의원은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구급대원 출동 현황과 아이겔 사용 현황을 비교한 결과, 부산의 경우 아이겔 사용 휫수가 1987회인데 반해 구매 수량은 652개에 불과했다. 일회용 의료기구인 아이겔이 여러 차례 재사용된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김 대행은 “이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하도록 당부사항을 지시했다”며 “예산 문제가 가장 큰데, 재정을 투입해 일회용품들이 재사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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