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함께 키워내는 희망”…김태권 풍산장학회장의 33년 열정

“장학금은 함께 키워내는 희망”…김태권 풍산장학회장의 33년 열정

고양특례시 유일의 동단위 장학회인 풍산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태권 회장. 신진욱기자

 

“장학금은 함께 키워 내는 희망입니다.”

 

1992년 출범한 풍산장학회는 고양시 최초이자 유일한 동(洞) 장학회다.

 

지역주민의 힘으로 33년째 이어져 온 이 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태권 회장(68)은 “많은 장학회가 만들어졌다가 사라졌지만 풍산장학회만큼은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풍산장학회는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풍동과 산황동 주민 30여명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한 지역 독지가가 1천만원을 기탁해 불씨를 지폈고 나머지 임원들이 1계좌를 5만원으로 정하고 몇 계좌씩 기부해 힘을 보탰다.

 

출범 당시 부회장을 맡았던 김 회장은 4계좌를 기부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4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현재 90여명의 후원자가 매월 5천원에서 5만원까지 정기 후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풍산동 지역 교회와 농협, 개인 독지가들도 매년 따뜻한 손길을 더하고 있다.

 

김태권 풍산장학회장은 모금함을 제작해 행정복지센터, 애니골 식당가 등에 비치하는 등 장학회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진욱기자

 

이렇게 모인 기금으로 풍산장학회는 해마다 평균 15명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중고교생에게는 50만원, 대학생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김 회장은 “올해는 10월13일부터 24일까지 지원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친 후 11월 장학금 수여식을 열 예정”이라며 “신청자가 많고 꼭 필요한 학생들이라고 판단되면 20명 넘게 지원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정해진 인원이 아니라 ‘이 학생에게 장학금이 꼭 필요한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자는 풍산동에 2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재학생으로 기능·체육·예능 분야 전국 규모 이상의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 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학생이다.

 

초기에는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줬지만 곧 방향을 틀었다. 장학금이 희망이 돼야 한다는 기부자들의 의견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에 뜻이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한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장학금을 받았던 한 학생이 사회인이 돼 찾아와 “그때 받은 장학금이 너무 고마웠다”며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받았던 장학금을 후배들에 되돌려 주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이뤄졌다”며 “33년 동안 장학회를 이어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매년 2~3명의 ‘고정 장학생’을 선정해 중학교부터 대학 졸업까지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라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게 우리 장학회의 유일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