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패 악몽’ 김서현, 이제 다른 꿈을 꿀 시간…”비싸게 얻은 경험” 또 한 번의 성장 증명할까 [대전 인터뷰]

‘끝내기패 악몽’ 김서현, 이제 다른 꿈을 꿀 시간…”비싸게 얻은 경험” 또 한 번의 성장 증명할까 [대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따끔했던 만큼 예방주사가 됐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더 큰 무대를 마주한다.

김서현은 지난 1일 문학 SSG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등판했으나 두 방의 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단 2구로 2아웃을 잡았으나 현원회에게 투런포를 헌납했고,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신인 이율예에게 다시 투런포를 맞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1위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통한의 패배로 한화의 1위 추격도 끝이 났다. 김서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선수단과 팬들, 무엇보다 본인에게 가장 충격이 컸을 경기. 여러 가지로 많은 후유증을 남긴 경기였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패배와 같은 1패였다.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은 김서현은 69경기 66이닝을 소화해 2승 33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4번의 블론세이브는 지극히 정상인 수치. 김서현이 놓친 승리보다 지킨 승리가 훨씬 더 많았다.

김경문 감독 역시 “서현이가 마무리로 올해 못 했다면 우리도 이 위치에 못 왔다. 서현이를 편을 들어서가 아니다”라며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타이밍이 조금 아까울 뿐이다. 그걸 통해서 더 강해져서 한화를 우승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3경기 등판해 무실점으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김서현은 “최대한 잘해야 된다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좀 아쉬운 게 있었어서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신이 바짝 들 만큼 교훈을 안긴 장면. 김서현은 “포스트시즌이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중요했던 시기였어서 많이 아까웠던 것 같다”면서 “좋은 경험인데 조금 비싸게 얻은 경험이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래도 빨리 지우려고 했다”며 “경기 끝나고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다음날부터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장난식으로라도 한 두 번씩 얘기를 꺼내면서 그렇게라도 빨리 잊으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김서현에게는 포스트시즌이 자신의 성장을 증명할 기회의 무대가 됐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김서현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을 안긴 SSG가 아닌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의 플레이오프 상대가 됐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8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0.00으로 5번의 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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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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