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앙가 쐐기골 도움’ 가봉, ‘10경기 0실점’ 괴물에 밀려 ‘역사상 첫 월드컵’ 직행 실패

‘부앙가 쐐기골 도움’ 가봉, ‘10경기 0실점’ 괴물에 밀려 ‘역사상 첫 월드컵’ 직행 실패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가봉이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월드컵 본선 직행에는 실패했다.

15일(한국시간) 가봉 프랑스빌의 스타드 드 프랑스빌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F조 10차전을 치른 가봉이 부룬디에 2-0으로 이겼다. 가봉은 승점 25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오는 11월 아프리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가봉은 경기 내내 부룬디를 밀어붙였다. 지난 경기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홀로 4골을 넣고 퇴장당하며 부룬디전에 나서지 못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가봉이 부룬디보다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다. 늦게까지 나오지 않던 득점은 후반 41분에야 터졌다. 드니 부앙가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돼 튀어올랐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2006년생 공격수 브라이언 메요 응구아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드니 부앙가(왼쪽)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FC(LAFC) 동료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부앙가는 쐐기골까지 도우며 이날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 페널티박스에서 가슴으로 받아낸 뒤 토스하듯 패스를 올렸고, 마리오 레미나가 낙하지점을 가장 먼저 포착해 슈팅하며 공을 골문에 꽂아넣었다. 부앙가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8골 2도움으로 걸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가봉은 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가봉이 속한 F조에 너무 강력한 상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8승 2무로 패배하지 않으며 승점 26점으로 가봉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렸다. 가봉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심지어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예선 내내 25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수비로 월드컵 직행 자격을 입증했다.

가봉은 그래도 조 2위 9팀 중 상위 4팀 안에 들어 아프리카 플레이오프에는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조 2위에 오른 9팀 중 각 조 6위와 맞대결을 제외한 8경기 성적으로 상위 4팀을 선정했다. 가봉은 승점 19점으로 조 2위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긴 하나 가봉이 B, C, D, E조에 있었다면 조 1위로 월드컵 진출권을 따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만으로도 가봉에는 큰 성과다. 가봉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고 축구협회를 창립한 이후에도 월드컵에 기권하고 불참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처음 제대로 월드컵 예선에 참가한 건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때인데, 이후로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은 없었다.

사진= 가봉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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