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연합조보는 10월 14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가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규제와 윤리적 기반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각국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에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며 “AI 시대의 제자리걸음은 곧 뒤처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 IMF와 세계은행 연례 회의 개막 연설에서 “AI로 인한 빠른 기술 혁명은 주로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신흥 시장 국가들도 일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수의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한참 뒤처져 있어 AI 혁명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특히 민간 사회 단체와의 대화에서 “IMF는 선진 경제권과 저소득 국가 간의 AI 준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이번 회의에서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국가들이 AI 활용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기술력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지금 세계가 가장 결핍한 것은 AI의 규제와 윤리다. 아직 우리는 그 기반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며 “이제 각국의 시민 사회가 나서서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인류 전체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AI 발전을 위한 논의를 촉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녀의 발언은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진국 중심의 기술 패권과 글로벌 격차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