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독일 내 일부 전기차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프랑스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대변인은 작센주 츠비카우와 드레스덴 공장이 오는 10월 6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휴가 첫 주 동안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에 맞게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며, 전기차 판매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현재 미국과의 관세 갈등, 독일 내 내연기관차 퇴출 논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독일 주요 부품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쉬(Bosch)는 전기차 수요 부진을 이유로 독일 내 직원 1만3천 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포드도 지난 9월 초 쾰른 공장에서 전기차 관련 일자리 1,000개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츠비카우 공장은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3, ID.5를 생산하고 있으며, 드레스덴 공장은 올해 말 완전 가동 중단이 예정돼 있다. 또한 니더작센주 엠덴 공장 역시 ID.4와 ID.7 모델을 생산 중이지만, 최근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였으며 향후 수 주 동안 생산 중단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과 직원 대표단의 기존 합의에 따르면, 회사는 2030년까지 독일 내 전체 인력의 29%에 해당하는 약 3만5천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계획에는 공장 폐쇄나 대규모 비용 절감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