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9개월여 앞두고 들려오는 핵심 선수들의 맹활약이 기쁘다. 공격의 중심인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ㆍ이하 LAFC)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중원의 새로운 엔진으로 등장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감격의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맛봤다.
손흥민은 2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시즌 7, 8호골이자 최근 4경기 연속골(6골)이었다.
특히 ‘손톱’ 전술의 확신을 알려줬다. 손흥민은 미국 진출 후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공격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였다. 그러나 일반적인 원톱 공격수 역할은 아니었다. 수시로 후방과 측면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만들고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자신이 미끼가 돼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 공격 파트너 드니 부앙가가 침투하도록 했다. 또한 손흥민은 슈팅 기회에서는 지체하지 않고 슈팅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2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만들며 ‘원샷원킬’의 위력을 뽐냈다.
이러한 공격 전개는 홍명보 감독이 참고할 부분이다. 손흥민 원톱을 고려 중인 홍명보 감독은 LAFC처럼 손흥민에게 어울리는 파트너 공격수를 붙여 공격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미국, 멕시코를 상대한 9월 A매치에 나섰던 카스트로프는 같은 날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뛰고 골까지 맛봤다. 팀은 4-6으로 패했지만,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 출전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득점에 패스 성공률 74%,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성공률 100%, 롱패스 성공률 100%, 지상볼 경합 승률 57% 등을 기록했다. 중원 사령관으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미드필드를 지키는 플레이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 가담 능력까지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의 장점을 극대화해 미드필드 전술을 더욱더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답을 찾지 못하던 중원 조합의 힌트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10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브라질(10월 10일), 파라과이전(10월 14일)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남미 강호를 상대할 방안을 찾을 기회다. 특히 세계 최강 중 한 팀인 브라질은 1번 포트에 배정될 유럽, 남미 최강팀과의 맞대결에 대한 예행연습이다.
중요한 A매치 기간이기에 최상의 전력으로 모의고사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과 카스트로프의 좋은 활약은 홍명보 감독의 준비 과정도 한결 수월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