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마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공개 전부터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과 같은 시기에 맞물려, 동일한 제목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낳았던 작품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러한 것을 넘어, 〈사마귀〉를 훨씬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함께 열어볼 차례다.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틸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틸
〈사마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길복순〉을 빼놓을 수 없다. 애초에 〈사마귀〉는 〈길복순〉 이후 예고된 스핀오프였던 만큼, 세계관이 그대로 이어진다. 덕분에 〈길복순〉을 먼저 보면 〈사마귀〉에 특별출연처럼 등장하는 차민규(설경구)와 길복순(전도연)이 훨씬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대기업 킬러 에이전시 MK의 쇠락, 업계의 규칙, ‘무직자’ 같은 용어들도 훨씬 더 쉽게 흡수된다.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3〉 스틸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 2~3 역시 놓치기 아깝다. 〈사마귀〉의 스토리를 끌고 가는 두 MZ 킬러, 이한울(임시완)과 신재이(박규영)을 이미 그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 박규영은 군 출신 탈북민 진행요원 ‘노을’에서 노력파 킬러 ‘재이’로, 임시완은 코인 방송 유튜버 출신 참가자 ‘명기’에서 타고난 재능을 타고난 A급 킬러 ‘한울’로 180도 달라진 얼굴을 보여준다. 두 배우의 극적인 변신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리남〉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도 흥미로운 연결 지점을 선사한다. 남미를 장악한 마약 조직을 그린 이 작품에서 전요한(황정민)의 심복 변기태(조우진)는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 〈사마귀〉에서 조우진 배우가 맡은 MK의 개국공신이자 사마귀의 스승 ‘독고’는 당시의 카리스마와 전투력이 고스란히 겹쳐 보인다. 개연성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면, 마치 변기태의 스핀오프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틸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 스틸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변성현 감독의 전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을 빼놓을 수 없다. 범죄 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뜨거운 브로맨스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당시에도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압권이었는데, 〈사마귀〉의 오프닝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투샷은 자연스레 〈불한당〉을 떠올리게 하며 반가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