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국가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유튜버와 댄서 등으로 구성된 ‘국가보훈돌’ 사업을 진행한 가운데 약 4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명예로운 삶을 유지·보장하는 보훈부의 목적과 맞지 않는 사업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8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훈부는 광복 80주년 음원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단기 기획인 ‘오늘도 데뷔조’ 사업에 예산 4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현행 ‘정부광고법’에 따라 민간 업체에 정부 광고를 의뢰한 해당 사업에는 출연진·게스트 출연료 약 1억5000만원, 콘텐츠 제작(10편) 약 1억5000만원, 음원 녹음 및 뮤직비디오 제작 약 6000만원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편으로 계획됐던 유튜브 콘텐츠에는 편당 1500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이를 두고 유튜버 우정잉, 래퍼 미란이, 댄서 에이미, 아이돌 그룹 ‘이달의 소녀’ 현진 등이 참여한 보훈돌 사업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사업이 맞는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콘텐츠 댓글에는 데뷔를 준비하는 출연진에 대한 응원이 대부분였으나, 일부에서는 ‘보훈부가 이런 일을 왜 하는가’라는 반응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훈돌 데뷔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 일부 유공자들은 김재섭 의원실에 항의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섭 의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보훈부가 추진한 홍보 방식은 유공자 예우의 본질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며 “유공자 예우를 위해서는 4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도 부족할 상황인데, 이번 사업은 그러한 점에서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 정책의 핵심은 언제나 국가유공자분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있다”며 “보훈부가 앞으로는 더 깊이 있는 고민과 세심한 접근을 통해 유공자분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