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강아지, 응가했나요”…이탈리아, 관광객에도 ‘개 세금’ 검토

“거기 강아지, 응가했나요”…이탈리아, 관광객에도 ‘개 세금’ 검토

사진 = 뉴시스

 

이탈리아 북부 볼차노시가 길거리 반려견 배설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반려견 세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지방 의회가 승인하면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볼차노 관광객은 반려견 한 마리당 하루 1.50유로(약 2500원), 주민은 연간 100유로(약 17만원)를 납부해야 한다. 2008년 폐지된 ‘개 세금’이 약 18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앞서 볼차노는 길에 배설물을 남기거나 사람·개를 공격한 반려견을 식별하기 위해 DNA 등록제를 2년간 시행해 왔다. 그러나 등록 비용 부담으로 3만 명의 개 주인 중 약 1만 2000명만 등록하는 등 실효성이 낮았다.

이 DNA 등록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세금 제도는 등록을 마친 개의 경우 2년간 세금에서 면제된다.

세금 수입은 거리 청소와 개 공원 조성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볼차노에서는 개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200~600유로(약 33만~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새 제도 도입 시 벌금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볼차노 시장 클라우디오 코라라티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들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면 우리 자신이 ‘개’가 되는 셈”이라고 비판하며 “‘이웃 감시 제도’를 활용해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시민을 철저히 신고하고, 개 배설물 봉투를 더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협회(ENPA)의 회장 카를라 로키는 “새 제도는 반려견과 여행하는 가족과 관광객을 무자비하게 처벌할 뿐만 아니라 동물을 ‘ATM 현금기계’로 취급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고 지적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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