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00’이 최고?…멍냥이 사료 ‘국산 맛집’도 있다

‘로얄00’이 최고?…멍냥이 사료 ‘국산 맛집’도 있다

[음성=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좋은 원료와 깨끗한 제조공정으로 사람이 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반려동물 사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제조시설 우수성은 전 세계에서 5위 안에 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5일 충북 음성군의 ‘우리와 펫푸드 키친’에서 만난 윤관식 우리와주식회사 생산팀장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유튜브 등 라이브방송을 통해 사료 공장의 내부 모습을 모두 외부에 공개하고, 이도 모자라 반려인들을 초청해 직접 ‘견학 투어’까지 진행하는 등 공장 설비와 위생 상태 면에서 단연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윤관식 우리와주식회사 생산팀장이 우리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미영 기자)

‘우리와’는 펫푸드 제조 업력이 30년이 넘는 회사로, 현재는 대한제분의 그룹사다. 회사이름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모든 제조공정의 ‘기준’도 사람의 입장에서 접근했다. 깨끗한 공간에서 좋은 원료를 사용해 맛과 영양을 담아 만든 음식을 사람이 선호하듯,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기준이다. 윤 팀장은 “연어 등 사료를 만드는 데에 쓰이는 원료는 사람이 먹어도 되는 걸 쓴다”며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가공·조리·포장공간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와’가 생산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건 반려인들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윤 팀장은 “보호자들은 사료 원료, 제조설비의 안전성 등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이곳을 직접 보고 간 반려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사료의 기호도와 가격도 반려인들에겐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윤 팀장은 “연구진들이 영양학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펫푸드를 생산한다”며 “보호자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가격 차이가 있는 상품들을 내놓지만 면역관리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은 모두 담겨 있다”고 했다. 현재 ‘우리와’는 건습식 사료의 자체 브랜드인 wealtz와 ANF, PROBEST 등을 비롯해 동물병원 전용 처방식인 V.O.M 등을 생산·판매 중이다. 해외 제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다.

국내외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기준 ‘우리와’는 국내에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2018년 23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23년 615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8개국에 수출 중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넘어야 할 ‘벽’도 있다. 가장 큰 건 “해외 브랜드 제품이 좋다”는 국내 반려인들의 ‘편견’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국내 펫푸드 시장의 전체 매출액(1조 1803억원)의 상위 1, 2위 기업은 로얄캐닌(27.5%)과 로얄캐닌의 모회사인 마즈(13.9%)다. 우리와, 대주산업, 하림 등 3대 국내 기업 매출액 비중(21.5%)보다 크다.

윤 팀장은 “배송에 한달여 걸리는 해외 사료보다 국내에서 제조한 사료를 반려동물에 먹이는 게 영양학적으로 더 좋은데, 인식 변화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인삼농사를 짓듯 1년, 2년 단기로 바라보지 않고 멀리 보려 한다”고 말했다.

펫푸드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8년 9억 7100만 달러에서 2022년 15억 600만 달러로 커졌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펫푸드 시장 규모가 2020년 985억 달러에서 2024년 1343억 달러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류에 친숙한 동남아시아의 성장을 극대화해 인도와 중동, 유럽과 북미권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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