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천신만고 끝에 역전패 위기를 딛고 가을야구 희망의 실낱같은 불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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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라이온즈와 홈 최종전에서 대타 김민성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하며 올 시즌 홈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아직 정규시즌 3경기가 남았지만 모두 원정경기다.
66승6무69패를 기록한 롯데는 이날 승리로 희박하게나마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이날 패한 SSG랜더스에 패한 5위 KT위즈와 7위 롯데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만약 KT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롯데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두 팀은 딱 승률 5할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두 팀은 5위를 결정하기 위핸 타이브레이크를 치러야 한다. 물론 6위 NC다이노스가 두 팀 모두 승률이 낮다는 가정하에서다.
반면 3연승을 마감한 4위 삼성은 72승67패2무를 기록, 3위 SSG에 1.5경기 차로 떨어졌다. 5위 KT와 승차는 1경기 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마지막 홈경기까지도 마음을 졸여야 했다. 롯데는 2-2로 맞선 6회말 전민재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동점 균형을 깼다.
곧바로 삼성은 7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전병우와 1타점 2루타와 이재현의 좌중간 투런포로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3-5로 뒤자 롯데는 7회말 빅이닝을 만들면서 다시 역전을 이뤘다. 2사 후 레이에스의 좌중간 2루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박찬형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전민재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대타 김민성이 8구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8-5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삼성에 1점을 내준 롯데는 8회말 한태양의 볼넷과 고승민의 번트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레이예스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라로 2점을 보태 10-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승리를 안심할 수 없었다. 8회초 2사 후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계속 흔들렸다. 잇따라 볼넷과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3점을 내준 뒤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대타 홍현빈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간신히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잠실경기에선 NC다이노스가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베어스를 3-0으로 누르고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시즌 16승(7패)을 따낸 라일리는 다승 1위 코디 폰세(17승)를 1승 차이로 추격하며 라이언 와이스(16승·이상 한화)와 다승 공동 2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