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고공행진에 음식점서 ‘1000원’ 공기밥 ‘실종’···“쌀값 ‘폭등’아닌 ‘회복’” 주장도

쌀값 고공행진에 음식점서 ‘1000원’ 공기밥 ‘실종’···“쌀값 ‘폭등’아닌 ‘회복’” 주장도

▲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쌀 제품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올해 잦은 비로 조생종 벼의 출하가 지연되면서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깃밥을 내는 음식점과 쌀을 주원료로 하는 식품업계가 대응 마련에 나섰다.

2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 쌀 20㎏ 소매가격이 6만559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평균 가격 5만967원을 웃도는 수치로, 약 한 달 전(5만9697원)과 비교해도 5000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특히 산지 쌀값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5만5810원였지만, 15일 기준으로는 5만6천333원까지 뛰었다.

이를 두고 정부에서는 조생종 벼의 출하 지연으로 쌀값이 상승했다면서, 대규모 수확이 시장 가격을 진정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조생종의 출하가 시작되면 쌀값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농업계에서는 조생종이 출하되어도 쌀값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생종 벼는 추석을 겨냥해 9월 중순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올해 추석이 늦은 점을 고려해 농가들이 조생종 대신 만생종으로 갈아탔다는 것이다.

조생종의 경우 만생종보다 벼 하나에서 나오는 낟알의 개수는 적지만, 명절 수요가 늘면 상대적으로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추석이 10월이라는 점에서 조생종을 키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해 정부의 인위적인 쌀 시장 격리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정부는 쌀 생산량이 365만7000t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26만2000t의 쌀을 미리 시장에서 격리했다. 하지만 여름 병충해 피해 등으로 인해 실제 생산량은 358만5000t에 그치면서 7만2000t 가량의 오차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쌀 재고량이 부족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쌀값의 상승세를 두고 ‘폭등’이 아닌 ‘회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2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한 공기게 300원도 되지 않는 쌀값을 두고 ‘폭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도 말했다.

이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0㎏들이 한 가마당 쌀의 월평균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2006년 14만4000원 보다 37.5% 수준인 5만4000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짜장면은 3264원에서 7500원으로 129.8% 뛰었고, 소비자물가지수도 2006년 76.08에서 2025년 8월 기준 116.45로 올랐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 당시 16만3000원까지 폭락했던 쌀값이 이제 정상화되는 과정일 뿐, ‘폭등’이 아닌 ‘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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