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모건스탠리 선진국 지수 편입 목표

이재명,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모건스탠리 선진국 지수 편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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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5일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아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열고 “‘코리아 프리미엄’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25일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아 한국 투자설명회인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열고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저평가 되어있는 게 분명하다”며 “저희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는 중인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시장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질 개선을 위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경영 구조의 불투명성, 시장의 불공정성, 정치적 불안정성 등을 해소하겠다며 각 과제에 대한 대책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연내 발표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뉴욕 증권거래소는 방미 중인 이 대통령을 먼저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통령 또한 이곳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적 있으나, 한국 정상이 이곳에서 투자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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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시장의 불투명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적 불안정성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이유 중 하나로 시장의 불투명성을 꼽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상장 기업들의 주식이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에 비해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서 지난 24일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디스카운트가 11.5%로 대만, 태국 등 주요 신흥국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새 정부 들어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으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여전히 해묵은 과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 경영구조 불투명에 대해 “세금 제도의 개혁을 통해 더 많은 배당이 이뤄지게 한다든지, 자사주를 취득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이기적으로 남용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못 하게 만드는 3차 법률 개정 제도 개선도 하고 있다”며 3차 상법 개정 등 관련법 개정을 예고했다.

3차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야될 일이기 때문에 실제 시행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 불공정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주가를 조작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면 “패가망신한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조치를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원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은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핵무기는 이미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도 거의 막바지”라며 “이걸 계속 그냥 방치하게 되면 매년 15~20개 정도의 핵폭탄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 개발, 핵 수출, ICBM 개발을 중단하자”며 “중기적으로는 핵무기를 감축해 나가자. 장기적으론 비핵화를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은 이날 ‘머니 무브’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머니 무브 구상은 이 대통령이 당선 이후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금융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로 전환하게끔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실제 부동산 투자 비중이 너무 높다”며 “국가 정책으로 이런 금융자산 시장으로 국민들이 투자 방향을 바꾸도록 세제든 금융정책을 대대적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 전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먼저 (주식을) 많이 사놔야 시장이 개선됨에 따른 이익을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이 누릴 텐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너무 빨리 들어오실까 봐 걱정”이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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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세계 주가지수는 전세계 자본의 투자 기준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아직 대한민국 시장이 모건스탠리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며 “우리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중 핵심이 역외 환거래 시장 문제라고 들었다. 그 문제도 빠르게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발언 도중 “모건스탠리 혹시 오셨습니까”라며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회장을 발견하고는 “오늘 특별히 뵙고 싶었는데 잘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다.

MSCI가 발표하는 MSCI 세계 주가지수는 전세계 자본의 투자 기준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기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운용자산 규모는 15조달러(약 2경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 선진국 지수에는 전체 운용자산의 70% 이상이 집중되어있다.

MSCI는 매년 각국 금융시장을 크게 세 가지인 선진시장(Developed markets),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프론티어 시장(Frontier market)으로 분류하여 각 시장 별로 지수를 산정한다.

현재 선진국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23개국이, 신흥국에는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이, 개발도상국에는 28개국이 속해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하는데, 한국은 지난 6월 선진국 지수 편입이 재차 불발되고 관찰대상국 등재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되어오다가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후 11년째 신흥국 시장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경제발전 수준이나 시장 규모 측면에선 선진 시장 요건을 충족하나, 시장 접근성 제약 등으로 인해 중국이나 대만 등과 함께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류를 토대로 1년에 4번 세계 주가지수가 발표된다.

각 국가의 금융시장에서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만 MSCI 지수에 포함되는데, 한국의 경우 신흥시장 지수에 삼성전자, 현대차, 포항제철 등의 우량 종목들이 속해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투자금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SCI는 앞서 한국 시장이 외환 거래가 쉽지 않고, 공매도 등 제도가 자주 바뀌며, 영어 공시가 부족해 외국인 투자자 접근이 어려운 점, 배당 제도의 문제와 파생 상품 거래가 쉽지 않은 점 등 다섯 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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