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정상빈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시티에 ‘흥부 듀오’ 경계령이 떨어졌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세인트루이스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격돌한다. LAFC는 승점 50점으로 4위, 세인트루이스는 승점 28점으로 13위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공격 조합이 MLS를 휩쓸고 있다. 지난달 초 손흥민 합류 후 LAFC는 7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뽑아냈다. 그런데 이중 15골을 두 선수가 기록했다. 손흥민 6골, 부앙가 9골이다. 특히 손흥민의 가세로 부앙가의 득점력이 완전히 폭발했다. 9월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고 해트트릭도 2회나 기록했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부앙가와 손흥민이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흥부 듀오’의 파괴력을 인정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흥부 듀오와 함께 3연승을 달리고 있는 LAFC를 맞닥뜨렸다. 서부 13위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리그 내 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지난 5월 성적 부진으로 올로프 멜베리 감독을 경질하고 2군 팀 사령탑인 데이비드 크리츨리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기다긴 패배와 무승부를 반복한 세인트루이스는 LAFC와 맞대결을 앞두고 직전 2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
간신히 팀 분위기를 반등했는데 하필 MLS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대를 만났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크리츨리 감독은 “열심히 일할수록 운이 따라온다”라고 운을 띄우며 LAFC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LAFC는 기술적이고 폭발적인 선수들이 있고, 최전방에 고품질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을 빨리 알아차리고 반응해야 한다. 최근 우리가 잘했던 부분은 전방 압박과 빠른 수비 전환이었다. 상대가 쉽게 패스할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는 소통과 집중이 필요하다. 초반에 상대를 편하게 해주면 안 됩니다. 이번 경기에서 내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가장 큰 단어는 ‘공격성’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공격력을 경계한 것은 크리츨리 감독뿐만 아니었다. 뒤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인트루이스 측면 수비수 콘라드 발렘은 자신이 직접 상대해야 할 ‘흥부 듀오’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고 밝혔다. “당연히 주목해야 한다. LAFC에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두 명이 있는데, 분명히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막아야 한다. 전력 분석이 도움이 됐다. 우리는 그들의 강점을 알고 있고, 그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장면들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전진도 하고, 동시에 확실히 전력으로 뒤로 스프린트해야 한다. 우리는 두 선수의 강점을 알고 있고, 앞서 말했듯이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 또한 ‘Rest defence'(공격 상황 시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는 수비 형태)를 정말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역습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수적 우위를 가져야 하고, 나와 반대쪽 풀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공간을 막는 것”이라며 ‘흥부 듀오’를 반드시 막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상빈이 경기에 출전한다면 올 시즌 첫 MLS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정상빈은 지난 21일 산호세어스퀘이크 원정에서 개인 사정으로 명단 제외됐다. 그러나 현재 소속팀에 복귀해 LAFC전을 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확실한 가운데 정상빈 출전 여부에 따라 코리안 더비 성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