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송지효가 ‘만남의 집’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만남의 집'(감독 차정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차정윤 감독과 배우 송지효, 도영서, 옥지영이 참석했다.
‘만남의 집’은 15년 차 FM교도관 태저(송지효 분)의 인생 첫 오지랖이 만든 햇살 같은 인연을 그린 휴먼 드라마를 담은 영화다.
예능 ‘런닝맨’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송지효는 여성 교도소의 베테랑 교도관 태저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여기에 ‘미쓰백’, ‘생일’, ‘비상선언’과 ‘계시록’ 등 경력 11년 차가 된 도영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영화와 TV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로 각인된 옥지영이 각각 수용자의 딸 준영, 수용자 미영 역을 맡아 감동적인 세 여성의 따뜻한 연대를 선보인다.
‘만남의 집’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지효는 “스크린 복귀라고 거창하게 얘기하긴 그렇지만,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태저라는 역할 자체가 원래는 감정이 풍부하고 동요가 잘 되는 친구였는데 일에 치여서 살다보니 자기의 감정을 잊고 이해에 충실한 사람이 된 과정이 저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저를 치유하는데도 도움이 됐고, 너무나도 잘 찍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옥지영은 “제가 범죄자처럼 생겼나보다”고 넉살을 부리며 “감독님이 제가 교도소에 있는, 좀 어두운 모습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나보다. 저의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너무 좋아서 함께 하기로 했다.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애정 있게 봐주시는게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는 도영서는 “캐스팅이 되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준영이는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이렇게 잘 지낼 수 있구나’ 놀랐던 부분도 있다. 이런 아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감독님을 믿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차정윤 감독은 “아주 오래전에 갖고 있던 이야기를 꺼낸 느낌이다. 2008년에 방영됐던 ‘다큐 3일’의 ‘청주여자교도소’ 편을 보고 기억 속에 묻어두고 있다가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취재가 필수였기에 2~3년의 시간을 거쳐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도소였던 곳을 세트로 활용했고, 송지효와 옥지영이 여성 교도관과 장기 복역수 의상을 입고 캐릭터에 녹아들어 영화의 묵직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송지효는 “의상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이번에는 의상의 힘과 더불어서, 실제 교도소였던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 분위기에 압도가 되기도 했다. ‘죄를 지으면 안되겠구나’ 싶더라”고 웃으며 “교도관 옷을 입고 수감자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때면 내가 통솔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많이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옥지영도 “저도 점심을 먹을 때 수용복을 그대로 입고 가면, 식당에서 저를 쳐다볼 때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괜히 의식을 하게 되곤 했었다. 메이크업도 전혀 하지 않았고, 염색이나 눈썹정리 같은 것도 촬영 한 달 전부터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송지효는 “저희 영화를 통해 추워질 가을에 따뜻하고 뭉클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만남의 집’은 10월 15일 개봉한다.
사진 = (주)마노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