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중국 유학생이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고양이 사료를 먹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을 ‘스위스에서 가장 절약하는 중국인’이라고 소개하며, 독특한 생존 전략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상하이에서 일하며 30만 위안(약 6000만원)을 모은 그는 스위스의 한 명문 연구기관에서 의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스위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물가 국가로 유학생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큰 편이다.
그는 “스위스에서 박사과정을 유지하려면 월 1000~1500스위스 프랑(약 150만~220만원)이 필요하다”며 “많은 자비 유학생들이 3년 차쯤 학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중도 포기한다. 나는 절대 그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게시물을 올렸는데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양이 사료를 먹는다는 고백이다.
스위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3kg짜리 고양이 사료는 단 3.75스위스프랑(약 6600원)으로 단백질 함량이 무려 32%에 달한다.
그는 “스위스에서 찾은 가장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이 사료 특유의 냄새를 줄이기 위한 팁도 공유했다. 그는 “절대 우유랑 섞지 말라”라며 “제 경험상 파티용 땅콩과 같이 먹는 것이 냄새를 가리는 데 효과적이다. 포만감도 오래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변 박사과정 동료들은 탈모에 시달리는데 고양이 사료엔 고양이 털을 부드럽고 윤기 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그런지 제 머리카락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혈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헌혈을 하면 음료와 초콜릿, 샌드위치, 수프, 과자, 젤리 등을 무제한 제공받을 수 있다”며 “항상 점심시간에 헌혈을 예약한다. 그때가 수프가 가장 뜨겁고 음식도 가장 많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따라 해봤는데 너무 비려서 못 먹겠더라”, “그럴 거면 독일에 고기 사러 주말에 다녀와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