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하향…’고위험·고수익’ 전략에 경고장

무디스,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하향…’고위험·고수익’ 전략에 경고장

ⓒ한국투자증권

[프라임경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고위험·고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가 향후 자금 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 데 따른 조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신용등급과 무담보 채권 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 등급도 ‘P-2’에서 P-3’로 낮췄다. 
다만,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무디스는 증권사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회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감수한 증대된 리스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에 주목했다.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5조원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64% 수준이다. 
이는 경쟁사인 NH투자증권(1조3000억원), 미래에셋증권(4575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규모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고금리 단기 브릿지론 비중도 전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30% 수준에 달했다.
또한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력 약화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무디스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8조원으로, 자기자본의 174%에 달한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이지만,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장기 투자에 쓰이면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유상증자(약 9000억원)를 통한 지원 가능성과 높은 수익성(ROAA 2.2%)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높은 위험선호 성향 탓에 이익 변동성(최근 8개 반기 세전이익 변동성 66.9%)이 경쟁사보다 크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다. 무디스는 “시장 환경이 악화할 경우 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조정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의 거버넌스 평가를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신용등급 향방은 위험선호비율을 20% 수준까지 낮추는 등 회사의 위험관리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이라며, 정부 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언급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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