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향년 75세(종합)

‘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향년 75세(종합)

DJ ‘정치적 동반자’, 1997년 대선 승리 기여…17대 국회의원 출신

“부친 고난 함께 짊어지고 묵묵히 소명 다한 삶”

‘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사진은 2023년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년, 노벨평화상 수상 23주년 기념식’에서 김 이사장. 2025.9.24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평소 지병이 있었는데 상태가 안 좋아져서 오늘 별세했다”고 전했다.

1950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군사정권 시절 탄압 받은 부친 김 전 대통령의 역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살아왔다.

고인은 1976년 김 전 대통령이 3·1 민주구국 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자 모친 이희호 여사,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당시 이 여사 등이 입에 십자가 모양의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벌인 침묵 시위를 고인이 기획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는 전했다.

고인은 1980년 신군부 시절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에는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됐고, 3개월간 도피 생활 끝에 체포돼 고문당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동행해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하며 해외에 한국 민주화 운동 지지를 끌어내는 데 공을 세웠다.

고인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고문 사건을 폭로하는 부인 인재근 전 의원의 녹음을 뉴욕타임스에 제보했고,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연대를 이끌어 낸 공도 있다고 김대중평화센터는 소개했다.

1997년 대선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

고인이 설립한 정치 홍보·기획사 ‘밝은 세상’이 당시 인기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해 김 전 대통령 선거 광고 노래로 유명한 ‘DJ와 함께 춤을’을 만들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는 비리 사건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07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제17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 재단)를 설립하는 등 부친의 유지를 지키는 데 힘썼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2019년부터 맡았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고인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품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묵묵히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며 “아버지의 영광 뒤에서 고난을 함께 짊어졌던 아들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험난한 여정의 든든한 동지라는 한결같은 주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유족은 부인 신선련씨와 아들 종대·종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가족장으로 치르는 장례는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shiny@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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