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탈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단 1패만 추가해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IA는 전날(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KIA가 연패에 빠진 가운데 리그 5위 KT 위즈는 키움 히어로즈에 7-0 완승을 거뒀다.
KIA의 패배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팀의 승리가 동시에 이뤄지며 KIA의 가을야구 탈락 확정 트래직 넘버는 ‘3’에서 ‘1’로 줄어들었다.
트래직 넘버는 우승을 확정 짓는 매직 넘버의 반대 개념으로,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다.
현재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둔 KIA는 5위 KT에 6경기 차로 뒤져 있다. 남은 일정에서 단 1패만 더해도 순위 역전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룬 KIA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절대적 1강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즌 내내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우승 전력은 줄줄이 이탈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도영의 부상을 시작으로 주축 타자 김선빈, 나성범에 이어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던 곽도규, 황동하, 윤영철 등이 돌아가며 자리를 비웠다.
설상가상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까지 지난 18일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KIA는 시즌 막판까지 부상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KIA는 시즌 중반까지는 계속 순위 경쟁을 이어 나갔다. 전반기 막판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내리막길만 걸었다. 불펜이 붕괴돼 다 잡은 경기를 내주는 날이 잦아졌다. 연패도 쌓였다.
지난 7월 말 7연패 늪에 빠지며 중위권에서 7위까지 순위가 처진 KIA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0일 광주 키움전부터 26일 인천 SSG전까지 또다시 6연패를 기록, 8위에 붙박이처럼 머물렀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KIA는 KBO리그 역대 2번째 불명예 기록을 떠안게 된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다음 시즌에서 8위까지 추락한 사례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뿐이다.
가을야구 티켓을 놓치기 일보 직전인 KIA는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최하위 키움과 맞붙는다.
올 시즌 KIA는 키움을 만나 7승 2무 6패를 거뒀다. 최하위 팀 상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대 전적이다.
특히 최악의 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을 만나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거나,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내주는 등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는 팀의 원투펀치를 담당하는 아담 올러를 예고했다.
올러는 후반기 부상에서 복귀한 후 8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26으로 부진했으나 9월 들어 안정세를 찾고 있다.
9월에 등판한 3경기에선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으며, 그중 2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안방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매우 호투해 흐름이 좋다.
만약 KIA가 이날 패한다면, 가을야구 탈락은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