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해” 에키티케 골 넣고 ‘퇴장’→EPL 출전 불가…리버풀은 사우샘프턴 2-1 제압 [카라바오컵 리뷰]

“멍청해” 에키티케 골 넣고 ‘퇴장’→EPL 출전 불가…리버풀은 사우샘프턴 2-1 제압 [카라바오컵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리버풀이 2부 팀을 간신히 제압한 가운데, 황당한 퇴장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2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사우샘프턴(2부)과의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서 2-1로 간신히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20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 후 주중 경기인 만큼 과감하게 로테이션을 돌렸다. 2부와의 맞대결인 터라, 알렉산더 이삭을 비롯한 로테이션 자원들을 모두 투입했다. 

대회 최다 우승 팀(10회) 리버풀은 지난 시즌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1-2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다시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기오르기 마마르다시빌리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앤드류 로버트슨, 지오반니 레오니, 조 고메스, 제레미 프림퐁이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트레이 뇨니와 엔도 와타루가 지켰다. 2선은 리오 은구모하, 커티스 존스, 페데리코 키에사, 최전방에 알렉산더 이삭이 출격했다. 

사우샘프턴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알렉스 맥카시 골키퍼를 비롯해 라이언 매닝, 조슈아 콰르시에, 네이선 우드, 로니 에드워즈, 엘리아스 젤러트가 백5를 구성했다. 중원은 캐스퍼 잔더르, 플린 다운스가 지켰고 측면에 레오나르도 스치엔자, 카메론 아처, 최전방에 아담 암스트롱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이삭이 시작부터 기회를 맞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박스 안에서 키에사의 패스로 이삭이 오픈 찬스를 맞았는데 슈팅이 맥카시에게 막혔다. 

사우샘프턴도 전반 6분 암스트롱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는데 마마르다시빌리의 선방이 나왔다. 

사우샘프턴의 측면 공격이 계속됐지만, 리버풀이 잘 커버했다. 

전반 23분 프림퐁의 뒷공간 패스로 이삭이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진 키에사의 슈팅은 맥카시에게 막혔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32분 얼리(이른) 크로스를 아처가 중앙으로 쇄도해 슈팅을 시도했는데 고메스의 방해에 빗나갔다. 

전반 42분에는 암스트롱의 침투 이후 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스치엔자의 슈팅은 빈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이삭이 곧바로 키에사의 전방 압박 성공 이후 패스를 이어받아 리버풀 데뷔골에 성공했다. 

전반은 리버풀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도 리버풀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위고 에키티케의 터치가 길면서 키에사에게 향했고 키에사가 바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오히려 사우샘프턴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1분 코너킥을 엔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다시 박스 안으로 향했고 교체 투입된 시어 찰스가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리버풀은 고삐를 당겼다. 곧바로 키에사의 크로스를 에키티케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옆 그물을 흔들었다. 

결국 리버풀의 파상 공세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9분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키에사가 이어받았다. 키에사가 빠르게 에키티케에게 내줬고 에키티케가 밀어 넣었다. 

하지만 에키티케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미 경고가 있었던 그는 득점 직후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고 자신의 등번호 22번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상의 탈의 시, 경고를 받기 때문에 그는 경고 누적으로 득점의 기쁨을 채 누리지 못하고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경기는 리버풒의 승리로 끝났지만, 슬롯 감독은 에키티케의 퇴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경기 퇴장으로 에키티케는 리그컵 규정에 따라 오는 27일 오후 11시 런던에 있는 셀허스트 파크에서 예정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 참여할 수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슬롯은 에키티케의 퇴장에 “불필요하고 멍청했다. 첫 경고도 그랬다”며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수로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수비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통제할 수 없다면, 경고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지만, 경고나 퇴장으로 이어진다면 멍청한 일이다. 첫 경고가 그랬다”라고 꼬집었다. 

슬롯은 또 “나는 올드스쿨이다. 나이가 많고 이 수준에서 뛰어본 적은 없지만, 몇 차례 골을 넣은 적이 있다. 만약 나였다면 득점 이후 키에사에게 가서 ‘이 골은 너를 위한 거야’라고 말했을 것이다. 현명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에키티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밤 우리 팀이 홈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줘서 너무 흥분했고, 감정이 앞섰다. 팬 모두에게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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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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