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1위’ 손흥민 효과 역대급! LAFC, 美 MLS서 가장 파괴적인 팀으로 우뚝!

‘12위→1위’ 손흥민 효과 역대급! LAFC, 美 MLS서 가장 파괴적인 팀으로 우뚝!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바꿔놓는 손흥민 효과가 엄청나다.

23일(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 등에서 MLS 전문가로 활동하는 톰 보거트는 손흥민의 데뷔 전과 후 로스앤젤레스FC(LAFC)의 공격 지표 변화를 공개했다. 손흥민 데뷔 전 LAFC는 리그 22경기 39골로 전체 득점 12위에 그쳤지만, 손흥민 데뷔 후에는 7경기 18골로 동기간 리그 최다 득점팀이 됐다. 득점 기회 자체도 20위에서 4위로 크게 올랐고, 기대득점 또한 10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

손흥민이 적응기 없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폭격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시카고파이어와 정규시즌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장해 데뷔전을 치렀고,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2-2 무승부에 기여하며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어 뉴잉글랜드레볼루션전에는 처음 선발로 나서 후반 추가시간 4분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득점을 도우며 데뷔 도움을 기록했고, 이어진 FC댈러스전에는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특히 9월 A매치 이후 리그 3경기에서 손흥민의 위력이 배가됐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기존 에이스였던 드니 부앙가와 새로운 핵심 손흥민의 공존을 고민하다가 아예 두 선수를 투톱으로 기용해 공격 전반을 맡기는 선택을 했다. 탁월한 판단이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공격 상황에서 상대 골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자 파괴력을 발휘했다. 두 선수가 9월 A매치 이후 3경기 동안 넣은 득점은 총 12골로 LAFC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부앙가가 8골, 손흥민이 6골을 넣었다. 또한 해당 기간 부앙가가 2번, 손흥민이 1번 해트트릭을 달성했는데 MLS 역사상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 나온 건 LAFC가 처음이었다.

드니 부앙가(왼쪽)와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체룬돌로 감독도 매 경기 손흥민이 팀에 가져다 준 경기력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레알솔트레이크전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지금처럼 손흥민과 부앙가가 폭발적인 득점을 해주면 팀 전체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수비적인 헌신과 고생이 의미를 갖게 된다.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득점한다면 다른 선수들은 100분이라도 기꺼이 뛸 것”이라며 “손흥민은 LAFC에 강렬함과 퀄리티를 가져다줬다. 모든 경기에서 차이를 만드는 요소들이다. 최고의 무대에서 뛸 때 모든 선수가 두 가지를 동시에 갖췄다면 치명적이다. 손흥민은 정확히 그걸 우리 팀과 리그에 가져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보거트가 소개한 지표는 손흥민의 경기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드러내준다. 손흥민 이전 LAFC는 부앙가에게 득점을 의존하는 팀이었다. 손흥민 데뷔 전 부앙가(당시 13골)를 제외하고 팀 내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 아무도 없었다. 손흥민이 LAFC 데뷔 후 7경기에서 6골을 넣었는데 곧바로 팀 내 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선 것도 부앙가 외에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좀처럼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부앙가에 집중됐던 수비 부담이 분산됐고, 이것이 부앙가가 폭발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이 데뷔한 이래 MLS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도 9골을 넣은 부앙가다. 2위는 6골을 넣은 손흥민이다. 시애틀사운더스의 대니 무소프스키와 동률을 이뤘다. 두 선수의 파괴력이 MLS 전역을 뒤흔들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시즌 동안 뛰며 2021-2022시즌 득점왕으로 대표되는 걸출한 공격력을 자랑한 선수다. PL에서 데뷔 시즌과 마지막 시즌을 제외하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기염도 토했다. MLS 이적 이후에도 적응기 없이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7경기 만에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는 부앙가만 막으면 됐던 과거와 달리 손흥민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았고 이것이 LAFC 파괴력 증대로 이어졌다.

MLS도 손흥민의 영향력이 부앙가의 활약에 영향을 끼쳤음을 정확히 짚었다. 매치데이 35 주요 사건을 정리하는 게시글을 통해 “손흥민이 LAFC에 데뷔한 7경기 동안 부앙가는 무려 9골을 터뜨렸다”라며 “한국 슈퍼스타가 부앙가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부앙가가 역사를 쓰는 데 큰 도움을 준 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바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LAFC 발전에 도움을 줬다. 손흥민 이적만으로도 LA에 있는 33만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었고, 경기장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온 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손흥민 이적 후 LAFC에 대한 관심도는 이전에 비해 폭등했으며, LAFC는 이미 지난달 관련 지표들과 한인 커뮤니티 인터뷰를 함께 다룬 특집 기사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다.

지난 솔트레이크전은 부앙가의 해트트릭과 손흥민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경기장 내 영향력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동시에 손흥민을 보러 LAFC 홈구장을 찾은 LA다저스의 김혜성과 블레이크 스넬, 경기 후 경기장 안에서 손흥민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솔트레이크 선수들을 통해 경기장 밖 영향력도 짐작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LAFC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LAFC는 매 경기 수치를 통해 새삼 그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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