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라이브!’ 중단 이후…앤젤리나 졸리 “내 나라 몰라보겠다”

‘지미 키멜 라이브!’ 중단 이후…앤젤리나 졸리 “내 나라 몰라보겠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열린 제73회 산세바스티안영화축제에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참석했다. 연합뉴스EPA

 

다수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 중단에 반발해 들고 일어난 가운데,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현 미국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졸리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한 기자로부터 “예술가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러한 심정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나는 항상 국제적으로 살아왔고 내 가족도 국제적이고, 내 친구들도, 내 생활도 그렇다”며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지만 지금은 몰라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누구에게든 개인적 표현과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무엇이건 어디서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너무나 심각한 시대여서 뭔가를 캐주얼하게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매우, 매우 엄중한 시대다”라고 경각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졸리는 ‘지미 키멀 라이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 토크쇼에 공개적으로 위협을 가해 방영 중단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호스트 지미 키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AP

 

앞서 ‘지미 키멀 라이브!’ 토크쇼 호스트 지미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최근 있었던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사건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위원장은 키멀의 발언을 지적하며 ABC 방송사에 대해 방송 허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다.

 

ABC방송은 이에 지난 17일 ‘지미 키멀 라이브!’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마크 러펄로, 페드로 파스칼,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해 스티븐 콜베어, 지미 팰런 등 현직 토크쇼 진행자들, 제이 리노, 코넌 오브라이언, 데이비드 레터먼 등 과거에 인기 심야 토크쇼를 진행했던 인사들까지 키멀 지지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마블 영화 세계관에서 ‘헐크’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마크 러펄로는 지난 21일 공개된 트럼프 반대 시위 ‘노 킹스’ 홍보 영상에서 “우리는 모두 단결해야 한다. 권위주의 정권, 파시즘 정권은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자유를 훼손해서 우리가 소심하게,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들킬까 봐 비밀스럽게 살도록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탈레반 치하에서 산다고 생각해보라. 그게 바로 우리가 당하게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노 킹스’ 시위는 다음달 18일 미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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