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홍명보호 돕는다! 韓 국대 1호 끝났다?…아니다, 새 감독서 첫 선발 깜짝 데뷔→’72분 활약’ 골망도 갈랐다

하늘이 홍명보호 돕는다! 韓 국대 1호 끝났다?…아니다, 새 감독서 첫 선발 깜짝 데뷔→’72분 활약’ 골망도 갈랐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자원으로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확실한 눈도장을 남겼다.

비록 기대했던 데뷔골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됐으나, 활발한 움직임과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현지 언론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동시에 지난 9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뒤 곧바로 소속팀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계에도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3-4-2-1 전형 속 왼쪽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카스트로프는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약 72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카스트로프는 전반 23분 자신의 이름을 알릴 절호의 순간을 맞이했다. 로코 라이츠의 스루패스를 받아 침투하던 카스트로프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깔끔하게 마무리된 슈팅은 묀헨글라트바흐의 선제골로 보였으나, 주심은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데뷔골은 불발됐지만,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마무리 과정은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카스트로프는 이후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40분에는 조 스캘리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스캘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에서도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11차례 패스 중 9차례를 성공시키며 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네 차례 태클로 상대 흐름을 저지했다.

매체가 매긴 이날 평가점수에서 카스트로프는 6.6점을 받아 팀 내 중위권에 해당했지만, 첫 선발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의미 있는 수치다.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25분 레버쿠젠 미드필더 맬릭 틸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해리스 타바코비치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무승부로 묀헨글라트바흐는 시즌 개막 이후 2무 2패, 승점 2에 그치며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여전히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팀 전력 재편 과정에서 카스트로프의 활약은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이날 경기는 묀헨글라트바흐가 성적 부진으로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한 뒤, U-23 팀을 맡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였다.

세오아네 체제에서 카스트로프는 시즌 개막 후 리그 3경기 동안 교체 출전에 그치며 총합 29분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 교체와 함께 곧바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그의 입지는 분명 달라진 것으로 보여 그 의미를 더한다.

독일 매체 ‘익스프레스’도 이날 경기에 대해 “전 FC쾰른의 보석 카스트로프가 감독 경질의 수혜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오아네 체제에서 그는 두 경기 합계 22분만을 소화했지만, 폴란스키 감독 체제에서는 선발로 출전하며 기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데뷔골은 무산됐지만, 공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폴란스키 임시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프의 활약을 언급했다. 그는 “운이 조금만 따랐다면 레버쿠젠을 꺾을 수도 있었다. VAR 판정이 없던 시절이라면 인정됐을 골”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 문은 모든 선수들에게 열려 있다. 젊은 선수들도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향후 꾸준한 기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카스트로프에게는 여러모로 긍정적인 뜻의 언급을 계속해서 내놓았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A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7일 미국전에서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10일 멕시코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독일 매체 ‘빌트’는 그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한 뒤 “장거리 원정으로 인한 시차 적응과 체력 부담이 분데스리가 주전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지만, 이번 레버쿠젠전 선발 출전과 활약으로 이러한 시선은 반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팬들 역시 카스트로프의 도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평가전에서 교민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그를 응원했고, 레버쿠젠 원정 경기에서도 교민 응원단의 이름 연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독일과 한국을 잇는 특별한 연결고리로서 그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는 대목이다.

카스트로프는 2022년 뉘른베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2부리그에서 4시즌을 뛰며 실전을 경험했고, 올 시즌 초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을 통해 분데스리가 진입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분데스리가 선발 무대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증명했으며, 동시에 한국 대표팀의 미래 자원으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폴란스키 감독의 신뢰 아래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태극전사로서 A매치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카스트로프의 향후 성장 경로를 결정할 전망이다.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전에서의 72분은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출발점이자 두 무대를 동시에 누빌 수 있는 잠재력을 드러낸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

사진=연합뉴스/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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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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