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2일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4개의 분야별 장관회의와 고위급 대화가 고용, 교육, 통상, 여성, 경제, 디지털 AI, 에너지, 문화 등 분야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각 회의에서 21개 회원 간 컨센서스에 의거한 합의 문서가 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이는 우리나라가 올해 의장국으로서 매우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국자는 “올해 APEC은 앞으로 재무장관 회의 및 구조개혁 장관회의 2개가 남았는데 이 두 개의 장관회의를 거쳐서 정상회의 주관에 돌입하게 된다”며 “앞으로 남은 30여일 동안에도 최종 고위관리회의와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정상회의를 향한 마지막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제32차 APEC 정상회의 주간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간 지정된다.
이 기간에는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최종 고위관리회의 하고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가 먼저 열리고, 마지막 이틀인 10월 31일부터 11월 1일 간 APEC 회원 정상들이 모이는 경제지도자 회의가 개최된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는 10월 29일 환영 만찬에 이어 30일 오전 오후 2개 본회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오전 세션은 조현 외교부 장관 주재하에 디지털 협력 강화를 위한 아태 지역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역내 도전 과제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오후 세션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하에 무역과 투자, 공급망, 통상과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 성과 문서로는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된 14개 분야별 장관회의 및 고위급 대화를 비롯해서 각급 회의들의 논의 결과와 연중 성과들을 망라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될 계획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정상회의 핵심 성과로 추진해 온 AI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외에 서비스 무역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 등 성과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회의는 관례에 따라 크게 두 개의 세션과 만찬을 포함한 일정으로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정상 만찬 메뉴는 한식을 기본으로 한 여러 콘셉트를 구상 중이며, 추후 별도 이벤트를 통해 내달 2일 공개할 예정이다.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장려하는 APEC의 특성상 정상회의 주간에는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의(ABAC)과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경제인 행사도 치러질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APEC 주제 및 중점 과제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제시한 바 있다.
당국자는 “이런 APEC의 주제와 중점 과제는 2020년 채택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개승한다는 취지가 있다”며 “이 비전은 무역과 투자, 혁신과 디지털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아테 지역의 3대 경제적 동인으로 제시했고 올해 세 가지 중점 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은 이러한 APEC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APEC의 이런 주제가 현시대의 새로운 경제 흐름을 반영해서 보다 적실성을 가질 수 있도록 AI 기술의 급부상,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핵심 성과로 도출하기로 하고 올해 APEC 논의를 이끌어 왔다”고 했다.
지난 8월에는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를 개최해 APEC에서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문화 산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APEC 관련 시설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당국자는 “현재 전체적으로 공정률은 95% 이상이다”라며 “9월 말이 되면 전체적인 안전 점검이 나오고 그 결과에 따라서 시설물들을 그대로 쓸 수 있을지는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자는 “APEC이 주로 경제 협력체잖나. 대부분이 아니라 거의가 다 경제 문제고 APEC이 기존에 해오던 것들이 있다”며 “APEC이 관세 문제 등에 대해서 공동의 공감대를 어떻게 어떤 표현으로 이끌어내는지, 갈등의 요소가 많은데 주요 정상들이 어떠한 랭귀지에 합의를 했는지 그런 게 당연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이번에 의장국으로서 주도한 의제가 AI 하고 인구인데, 기존에 APEC이 해왔던 거라기보다는 우리가 올해 처음 제시한 그런 주제였다”며 처음 제시한 해당 의제에 대해서 회원국 간 어느 정도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를 관건이라고 봤다.
한편 주요국 정상들은 대체로 회의장 인근 숙소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 중에 특별기를 보유한 국가들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상용기나 민항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국내선 민항기로 김해공항으로 이동하거나 KTX 열차를 이용해 경주로 이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각국 정상들은 APEC 회의장 내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갖거나 경주 외에 서울 등에서 정상회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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